강갑숙
젊은 시절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서 찾은 곳이 자원봉사 리더십 교육장인 (사)기회의 학숙이었다.
어려서부터 나 자신만을 위하는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학숙을 다니면서 행복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과의 좋은 관계에서 온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했다.
당시 학숙장님의 말씀이 늘 생각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학숙을 다니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같은 기수의 강갑숙 님도 있었다. 우리는 1년 6개월 동안 일주일에 6시간씩 함께 리더십 공부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여러번에 걸친 캄보디아 자원봉시활동은 여행이 얼마나 많은 내적인 평화와 사랑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깨닫게 했다.
학숙을 졸업하고 학숙의 동기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드림캠프를 시작했다.
학숙에서 배운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많은 분들의 열정과 수고로 20회가 넘는 1박 2일 드림캠프를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중 행복나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청소년뿐만 아니라참가한 자원봉사선생님까지 자신의 삶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주어져 많은 기쁨을 주었다.
캠프마다 회비를 내고 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그것에 만족하셨던 분이 강갑숙 님이었다. 당시 그분은 평범한 주부에 흥사단에서 어려운 분을 돕고 있었다
이후 재정부족과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생업 때문에 드림캠프가 중단되고 가끔씩 갑숙 님과 통화를 나누다가 5년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당시 그분은 유방암 3기를 진단받고 지금까지 투병을 하시다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평소에 늘 자랑하셨던 항공대학 다니던 아들의 결혼을 한 달 남긴 시점이었다.
늘 선하고 가치롭게 살려고 했던 강갑숙 님을 생각해 보면 그분이 원했던 이상적인 마지막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분이 우리와 함께했던 그 하루하루가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으로 남았다.
우리는 매일
평범하면서 어슬프지만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