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기와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활발한골방지기 Jul 23. 2024

아빠와 가위, 바위, 보



“안내면 딱밤!

가위, 바위, 보!”


아빠와 아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어린아이는 ‘주먹’밖에 내질 못한다.


신난 아빠는 ‘보’를 연신 내며

아이의 이마를 간지럽히기도, 손바닥으로 이마를 퉁 치기도.


간지럽기도 하고 아플 수 있겠지만

매번 자신이 지는 게 이상함을 느낀 아이는

자신의 동그란 주먹을 지그시 쳐다본다.


그새를 못 참고 아빠는,

“킬킬킬, 아파? 살살할까?”

“아빠!!!!”

놀란 아빠는 움찔.

“깜짝이야~! 왜, 왜?”

“이게 주먹이에요~?”

“그래~ 그게 주먹이야~”


‘퍽!’


아이의 작고 보들보들한 주먹은 아빠의 눈 사이를 명중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빠는 어이없고 그저 웃기기만 한다.


맞은 곳을 손으로 잡으며 웃는 아빠나,

그 모습을 보고 웃는 아이나,


유전자는 못 속인다.

저 개구쟁이 둘을 어쩌면 좋나.



가위 바위 보는 그저 웃음으로 마무리되었고,

이후에 아이는 가위, 바위, 보를 골고루 낼 수 있게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8세 아이의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