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최고야.'
크! 이 얼마나 환희에 가득 찬 말인가.
영화 모아나 2에 나온 노래 제목인데, 2주째 딸내미와 나의 최애 플레이리스트가 되어 틈만 나면 줄곧 같이 듣고 같이 부르고 있다.
신명 나는 노래 분위기 말고도 가사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누구나 이 노래에 매료되지 않을까 싶다.
뭐 해, 어서 일어나. 너의 이야길 만들어.
하고 싶지 않아도 노력해 보는 거야.
둘러봐, 이 순간이 최고야!
'아니 이거 뭐야, 일어나 너의 이야길 만들어?'
갓 브런치에 입문한 나는 어서 글을 써서 너의 이야길 만들라는 재촉으로 들리는... 지극히 주관적인 의미 부여를 세게도 해 본다. 뭐 눈엔 뭐만 보이고 있다 지금. 하하
각설하고, 뒤이어 나오는 가사를 봐도
즐겨봐요 태양을, 여기에만 있지 말고
다신 못 올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저걸 봐, 이 순간이 최고야!
와! 어쩜 이리 좋은 가사를 썼을까 무릎을 치게 된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거나 무얼 이미 이룬 상황이 아닌,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파도치고 바람 부는 배 위에서의 노래라는 점이 울림을 준다.
이 순간에 푹 빠져 신나게 즐기자고,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살아내자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내 뜻대로 내 맘대로 풀리지 않고 늘 내던져지는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자폐 아들, 비장애 딸과의 소소한 일상들을 이 순간이 최고라 여기며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새로운 연재 브런치북 이름으로 차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