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걸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기억할게 너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날의 세상을
여전히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 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
먼 훗날 무지개 저 너머에
우리가 찾던 꿈 거기 없다 해도
그대와 나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내겐 그보다 더 소중한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
모진 바람 다시 불어와도 우리 두 사람
저 거친 세월을 지나가리
데뷔 25년 차인 가수 성시경이 축가로 정말 많이 불렀다는 노래, 두 사람.
나에겐 달콤한 사랑 노래보다는 슬프다 못해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이 깃든 노래로 추억된다. 아이가 장애 진단을 받은 후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되었을 때 '두 사람'이 '아이와 나'로 이입되면서 펑펑 눈물이 날 정도로 가사가 절절히 와닿았기 때문이다.
가사처럼, '장애'라는 낯선 이 길이 멀게만 보이고 서글픔에 눈물 흘릴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서툴고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의 쉴 곳과 등불이 되리라, 아이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 세상을 기억하리라 다짐했었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해 가사가 이리도 슬플 줄은 몰랐었는데... '남편과 나'로 대입하면, 모진 바람을 맞아도 거친 세월을 함께 지나가자는 우리의 고백 같아 또 가슴이 아려온다.
묵묵히 성실히 우리를 지켜주는 남편의 수고에 감사하며, 애틋함 속에 더 단단해질 우리의 사랑을 기대하며... 모두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