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와 둘이, 창원에서 7박 8일
이번 글에서는 창원 한달살이 중 새싹이가 가장 좋아했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창원 한달살이를 시작한 지 7일째 되는 날의 이야기이고, '마산 로봇랜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날이었습니다.
마산 로봇랜드는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컸어요. 지자체 예산을 상당히 많이 투자한 곳인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도 창원에 두어 번 출장을 왔을 때, 아이를 데리고 가볼까 하다가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고,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졌더군요? 저희가 방문한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그 전 날, 마산 로봇랜드 방문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더라고요.^^ 아마도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만 있기 답답한 가족들이 인근에 나들이하러 가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서 방문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외는 상대적으로 안심이 되는 데다가,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를 발표하며, 사모임 인원을 대폭 늘려준 때이기도 했어요.
우선 주차장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의 규모를 보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곳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입구에서 보이는 초대형 로봇의 위용이 방문객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듭니다.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엄청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트랜스포머'가 막 생각나면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함께 채울 수 있을 것 같단 기대감이 쭉쭉 올라옵니다.ㅎ
'세계 최초 로봇테마파크'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곳이네요. 확실히 일반적인 놀이공원과는 다르게, 로봇으로 꾸며진 테마관의 비중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마산 로봇랜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는 '로코'와 '로샤'입니다. 새싹이가 두 친구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네요.
저희가 가자마자 우비를 구입해서 두 번 연속으로 탄 건, 이곳의 '플룸 라이드'인 '새로운 항해'였습니다. 오우~ 생각보다 재밌어요. 제가 놀이기구를 정말 못 타거든요. 멀미를 심하게 하는 체질이라서요. 회전목마도 어지러워요.ㅎㅎ근데 '새로운 항해'는 적당히 짜릿하고 재밌더라고요. 마지막에 물이 촤악- 튀는데 다리 위에 서있으면 그 물을 맞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다 그 물을 맞겠다고 거기 서있어요.ㅎㅎ 새싹이와 아빠도 물을 맞겠다고 거기 서서 날벼락 맞았답니다. 신발 다 젖었어요.;;
흠뻑 젖은 후에, 로봇 물고기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광장에서 '로봇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고 해서, 기다릴 겸 구경하러 갔는데, 조종도 해볼 수 있게 해 주셨어요. 파란 루프와 빨간 루프를 통과하는 연습을 하는 새싹이의 모습 보이시죠? '창원시과학체험관'에서 눈으로만 보고 신기해했던 로봇 물고기를 조종까지 해 볼 수 있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댄스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님 뒤로 보이는 쬐깐한 로봇 친구들이 군무를 춰요. 개발자분들의 나이가 30, 40대이신지, 부모님들에게 익숙한 가요로 춤을 추더라고요.^^: 투피엠 노래 오랜만에 들었어요.ㅎㅎ
저희는 젤 앞줄에서 신나게 춤추고 손뼉 쳐서 음료 쿠폰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역시 행사는 제일 앞자리가 꿀맛인 것 같아요.
로봇들의 재롱을 본 후에는 유명한 로봇, '리쿠'를 만나러 갔습니다. 새싹이 아빠가 굉장히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로봇이라면서 말이죠.
머리를 '톡' 건드린 후 이야기를 건네면 대답해줘요. 새싹이가 너는 뭘 먹냐니깐 자기는 로봇이라 음식은 못 먹는대요. '사과' 같은 과일이 정말 맛있다니까, '그건 인정, 인정~' 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어요.ㅎ 너무 귀여웠어요. 데리고 오고 싶었어요.^^: 마산 로봇랜드에서 200대가 넘는 '리쿠'들이 방문객을 만나고 있었어요. '리쿠'의 안내를 받으며 테마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아이들이 로봇을 가깝게 느끼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질 때가 됐는데 어찌나 애틋한지...ㅎ 헤어지기 싫어서 혼났어요.ㅠ 우리가 만났던 리쿠는 오늘도 다른 방문객을 맞아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항상 귀여운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예쁜 웃음을 선사해주길...
마산 로봇랜드 안에 '로샤의 주방'이라는 식당이 있어서, 점심은 그곳에서 해결했어요. 돈가스와 불고기 피자와 치즈 돈가스를 먹었답니다. 배고파서 너무 많이 시켰어요.;; 피자를 많이 남겨서 지금 사진으로 봐도 아깝네요...;;;
점심 먹은 후엔, 아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찾아다녔어요. 키 제한이 있는 기구가 많아서 아이가 많이 타진 못했어요. 120은 넘어야 탈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새싹이는 120에 조금 못 미치는 신장이라ㅠ 더 열심히 먹고, 빨리 커서 타고 싶은 거 다 타자고 이야기 나눴답니다.
회전목마도 타고, 뭐 이것저것 했더니 시간이 훅 지나더라고요. 우린 탈 수 없지만, 무시무시하고 짜릿해 보이는 '쾌속열차'나 '자유로 드롭' 같은 것도 구경하면서 로봇랜드를 한 바퀴 돌았어요. 그러고 나니 가족 모두가 다리도 아프고 좀 지쳐서, 이제 오늘 계획한 다른 일정을 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마산 로봇랜드에서 나와서 저희가 가기로 한 곳은 '마금산 온천'입니다. '마금산 온천'은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에요. 온천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일본 여행에 목말라있던 제게,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어준 코스라고 할 수 있어요. 마금산 온천 타운에서 가장 좋다는 곳을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포레스트 701'이라는 곳이고, 대중탕 없이 가족탕 온천만 운영하는 곳이에요. 방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아무래도 저희는 새싹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방으로 고르고, 골랐습니다. 들어가 보니, 안에 미끄럼틀도 있고, 오락기도 있더라고요. 당연히 아빠와 새싹이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넉넉한 시간 동안 여유롭게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었죠.
탕이 이렇게 넓어요. 그런데 물을 콸콸 틀면 5분 만에 다 찬답니다. 그래서 넘치지 않게 잘 지켜봐 달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넘치면 방안으로 물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전해받은 주의사항 잘 지키며 온천욕을 즐겼답니다.
주말이라 두 시간만 대실이 된다고 해서 두 시간 꽉 채워 쉬고 나왔어요. 세명 모두 얼굴이 벌게져서 누가 봐도 목욕 다녀온 혈색으로 나왔답니다.^^ 뜨끈하게 지지고 나니, 국밥이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창원에서 아주 오래된 맛집, '임진각'으로 소고기 국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딱 봐도 뜨끈하고 얼큰해 보이시죠? 새싹이도 여기다 밥 말아서 먹이려고 했는데, 매워서 못 먹겠대요. 그래서 소불고기 다시 시켜줬어요. 소불고기도 부들부들하고 불향이 나는 게 아주 맛있더라고요. 근데 사진을 못 찍었네요. 국밥 마시기에 열중했던 엄마...^^;;; 세 번째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께서 자녀의 손을 잡고, 팔을 잡고 많이들 찾아오시더라고요. 창원시에서 지정받은 '우리 동네 오래된 맛집'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8일째 되는 날의 이야기만 남았네요. 사실 마지막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냐면 편도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여정이라, 다른 일정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의 이야기에서는 저희가 묵었던 숙소 정도만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그럼 마지막 날의 이야기에서 다시 뵐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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