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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i Nov 29. 2023

창업지원사업의 모든 것 2

창업지원사업의 종류

창업 후 사업비 충당을 위해 정부, 기업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사업을 열심히 찾아보고 지원했다.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곳에 지원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았고 그동안 지원받았던 사업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사업비 지원사업

창업 후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지원사업이고 사업비를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던 지원사업이다.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재도전성공패키지 등 창업 시기마다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동시에 진행할 수 없고, 다른 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동시에 진행 가능하다. 여러 개를 지원할 때는 지원사업 공지를 자세히 보고 동시에 진행 가능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창업진흥원 외에도 창조경제혁신센터나 SBA에서 지원해주는 지원사업이 있으니 자주 체크해보면 좋다.


지원사업에 선정된다면 창업자 자부담금이 보통 총 사업비의 30% 정도이고 이 중 20%는 현물, 10%는 현금으로 납부해야한다. 현물이라는 개념을 이 때 처음 들어봐서 너무 어려웠는데 내가 어차피 지출할 비용, 예를 들어 대표자 인건비, 사무실 임대비 등으로 현물을 잡는다.

정부지원금이 4,000만원이라면 자부담금은 1,700만원, 총 사업비는 5,700만원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부담금에서 현물은 1,100만원, 현금은 600만원 정도 되어 결론적으로 정부지원금 4,000만원 지원 받을 경우 현금 600만원은 납부해야한다.


사업비에서 반드시 잡아야하는 비용이 회계감사비이다. 회계감사비는 지원금 규모에 따라 30만원 - 50만원 정도 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회계감사를 받을 때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회계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감사를 받는다. 사업비를 계획한 곳에 잘 썼는지, 증빙은 잘 되었는지 등을 체크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환수할 수도 있다.

나머지 사업비는 정해진 항목 안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나의 경우 인건비, 마케팅비 위주로 썼는데 논란의 소지가 없고 증빙이 쉬운 항목이 위 두가지이다. 그 밖에도 기자재구입비로 컴퓨터를 살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지출은 증빙이 까다롭다. 그냥 막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신규 채용을 했을 때 그 인원수 만큼만 살 수 있다던지 조건이 있거나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사업비를 어떻게 사용할 건지 사업계획서에 포함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느정도 계획을 해야한다. 물론 사업을 진행하면서 변경도 가능하고 담당자와 수시로 이야기하면서 증빙을 제출하기 때문에 평소 잘 정리해둔다면 사업 종료 후 회계감사 받을 때 큰 문제는 없다.


사업비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다음 기회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해봐야겠다.



입주 지원사업

입주 지원사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론트원, SBA 등 입주 공간을 메인으로 지원해주고 입주하면 보육 기업으로 다른 사업들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 있고, 정주영창업경진대회(마루180), IBK창공 등 액셀러레이팅이나 대회에 선정되면 액셀러레이팅과 입주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다양한 입주 공간에 있었는데 시설은 단연 마루180이 제일 좋았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창업자가 필요한 걸 많이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업 3년까지는 입주 공간 지원받아서 지내면서 소속감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이후에 직접 사무실을 구하면서 야생으로 나온 기분이 들었다. 자잘하게 신경쓸 것도 많고 비용도 은근 많이 들어갔다. 입주공간은 지원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지원받는게 최고다!



해외진출 지원사업

종종 해외 진출을 돕는 지원사업이 나오곤 한다. 나의 경우, 콘텐츠진흥원, 창업진흥원 등에서 운영하는 지원사업을 참여했었다. 해외 전시회, 출장 등의 지원을 해주기도 하고, 해외 액셀러레이팅 참여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나는 해외 액셀러레이팅으로 핀란드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1-2개월 체류했었고 대표 한 두명만 간게 아니라 팀 전체가 다같이 가서 현지 기업과 스타트업을 만나보고 같이 일하면서 팀원이 모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액셀러레이팅의 경우에는 현지 담당자에게 필요한 걸 최대한 많이 요구하고 지원받는게 좋다. 가만히 있으면 그들도 신경 안 쓰고 계속 필요한 걸 이야기 해줘야 챙겨준다. 해외 액셀러레이팅에 참가하게 된다면 미리 현지 조사를 하고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서 요청하는 걸 추천한다.



R&D

개발팀이 어느정도 세팅되었다면 이후에는 R&D를 지원해봐도 좋다. 개발팀이 잘 되어 있다면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개발팀원 2명이상이면 파티션으로 공간 분리만 해도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관리 사이트


R&D는 사업비 지원사업과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 사용 항목이 다르다. 

창업지원사업은 인건비, 마케팅, 운영비 등에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R&D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주로 인건비에 사용하게 된다. 


R&D는 연구기간이 보통 1년이 넘기 때문에 증빙도 지속적으로 신경써줘야하고, 2년 이상의 연구개발은 중간 정산도 있어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조금 더 많다.

개인적으로는 R&D보다는 지원사업을 선호한다.



지원사업은 받는게 무조건 좋을까?

정부지원사업이나 R&D는 세금을 사업비로 지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하게 증빙자료를 제출해야하고, 사용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내 서비스 발전 시킬 수 있는 시간에 증빙 자료 정리해서 제출해야 하고,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기간 내에 지출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억지로 지출하기도 한다. 초기 자본이 있다면, 지원사업하는 건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 있다. 증빙 자료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정작 내 서비스를 소홀히하게 될 수 있다. 각자의 자금 상황과 운영 방식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보고 지원하길 바란다.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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