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살이 찐다는 말을 들었다. 먹어야 살이 찌는 거 아닌가? 피식 웃음이 났지만 생각해보니, 배우자를 찾느라 신경과 에너지를 엄청 쓴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 혹은 안정감에 살이 찔 수도 있겠구나 싶다. 실제로 나도 신랑도 결혼 후에 살이 더 찌기도 했으니… ^^
그 말이 다 맞는 듯했지만, 부부가 되고 해가 거듭할수록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부부가 된다는 것.
그것은 꽤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단순히 24시간 안에 소화해야 할 일들이 더 늘어난 것도 있지만,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관여하는 정도에 따라 사랑의 농도가 달라진다.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 회사일도 버겁고, 집안일도 끝이 없고, 두 명의 지칠 줄 모르는 아들들에게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원하는 만큼 맞추기엔 체력이 달리고… 매일 눈앞에 보이는 것만 해치우다가, 남편의 위로와 격려에 마음을 든든히 채운다.
자기가 최고야, 자기가 수고하는 거 알지.. 진짜 고생 많아!
오늘은 내가 애들 볼 테니까, 자기는 충전 좀 하고 와~
신랑도 나 못지않게 개인적인 일들에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도, 그는 나를 깊이 관여하고,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넘고, 정신적 한계 그 이상으로 나와 아이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 참 애쓴다” 느껴졌다.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장 33절)
배우자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에너지를 덜 들이는 쉽고 빨리 편한 방법이 대세인 지금 시대에 비춰볼 때 꽤 피곤한 말이다. 내 감정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 상대의 감정과 체력까지 채워주려고 애써야 비로소 말씀대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사랑 자체 이신 주님을 붙드는 것만이 우리 부부가 사랑으로 사는 유일한 방법이다. 주님과 동행하는 그곳이 천국이니, 그 속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행복과 평안함을 세상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과 함께 우리는 사랑과 존경을 나누는 부부가 되어가고,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가정을 만들어 간다.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느낄 수 있듯이…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愛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