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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by
소봉 이숙진
Apr 7. 2021
시장이라는
자들이 비서인 부하 직원간 성스캔들이 왁자하여 도중하차 했다. 이에 서울, 부산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치루어진다.
선거전에서 난무하는 네거티브를 보면서 이십 여년 전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당에서
당규 제1조를 번복하면서 후보를 낸것도 모자라,
그동안 네거티브로 재미를 봤으니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
1997년과 2002년 김대중과 노무현의 대선 후보측에서 줄기차게 이회창 아들의 병역 비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 유명한 김대업 사건이다.
"병역 비리에 관한 녹음 테이프가 있다."라고 주장한 전직 부사관 김대업 때문이다. 대중에게 병역 면탈이 마치 사실인것 같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있지도 않는녹음 테프를 들먹였다. 결국 두 아들이 군 면제를 받은 의혹으로 이회창은 낙선의고배를 마셨다.
결론은 '아니면 말고' 이다.
병역 관계는정당한 것으로 판명났고 김대업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지만, 일단 낙선은 시킨 수법이다.
대선판을 뒤흔든 병역비리 의혹을 거짓 주장한 김대업은 나중에 벌은 받았지만, 당선자에게는 일등공신이다.
98학번이던 아들과의 헤프닝이 떠오른다.
대학 새내기 시절 매일 자정이 되어서야 귀가하는 아들 위해 학교 앞으로 이사한 적이 있다.
필자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토론도 즐기고 폭넓은 교우 관계를 찬성하는 편이었으나, 남편은 나와 생각이 달랐다. 그런 생활하려면 일단 군대를 가라고 종용했다.
그러자 이 아들 녀석 대답이 "그럼 아버지는 대통령 나가십니까?" 하고
능청을떨었다.
시절이 그럴 때라 웃고 말았지만, 씁쓸한 역사의 한 장면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야당 후보가 예전에 페라가모를 신었느니 아니니 하는 네거티브를 보면서 자동으로 김대업이 연상되었다.
페라가모 신발은 한낱 갑남을녀인 나도 신는 신발이다.
아들이 유학 시절 내 생일 선물로 페라가모 구두를 사 보냈다. 미국에선 세일기간이면 80~90% 할 때가 많다.
국산 금강구두보다 휠씬 저렴하게 살 수있는 가격이다.
명품 구두 한 번 못 신어 봤을 엄마를 위해 피같은 장학금을 쪼개서 산 그 마음이 귀해서 자주 꺼내 본다.
알고 본즉슨, 야당 후보가 신었던 그 사진 속 신발은 국산이라고 한다. 아니, 국산이 아니고 페라가모면 또 어떤가?
명품과 국산의 차이가 아니라 진실과 위선의 차이다.
날마다 쏟아지는 네거티브에 짜증난 넌덜머리가 다른쪽으로 기우는 건 인지상정이다.
더 이상 김대업 사건 같은 네거티브에 속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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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본명 : 이용훈. 전) 서울문화재단 심사위원. 동작문협 자문위원. 서대문자치신문, 일요주간 칼럼 필진. 한국문인협회. 중앙대문인회 회원. 글마루 회장 역임. 전)실버넷기자.저서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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