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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

by 소봉 이숙진

'바스키아 ' 책을 읽고


바스키아 (파올로 파리시 지음. 김마림 옮김)를 섭렵하고 진한 여운이 남아 브런치에 담는다.

거리의 화가, 낙서의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에 대한 책이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바스키아는 어릴 적 어머니가 미술관에 자주 데리고 갔다고 한다.

그 중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가장 좋아했다고 해서 그의 개성적이고 독특할 예술 세계가 궁금해진다.

게르니카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 즉 회화로 전쟁을 고발한것이 아니든가.

' 게르니카'는 마을 이름으로 스페인 내전 당시 독일이 이 마을을 폭격하여 2,000명 정도 사망했던 곳이다. 피카소가 독일 전투기에 폭격 당했다는 뉴스를 들은 뒤 분노에 차서 이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많은 역사, 이야기, 전설, 비극, 은유가 들어 있다.

죽은 아이를 안고 우는 어머니, 쓰러진 사람들, 황소, 말, 불타는 건물 등의 여러 요소를 나란히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된 그림이다. 특히 흑백으로 그린 것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르니카 : 피카소 그림)


위 게르니카 그림을 좋아 한다는 '바스키아'를 소개한다.



도서관에서 바스키아를 집어들기 전에 야심차게 '미드나잇 선' 1,2권을 선택했었는데,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 누워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두꺼운 책의 불편함을 절실히 느껴 나는 책을 얇게 만들어야지 하는 결심을 굳힌다.

미드나잇 선은, 뱀파이어 가족이 일반 학생들과 섞여서 생활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7080 시대 SF소설이 세월이 지나 현실로 나타난 걸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8090시대에는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이 E.T나 마이너리티 리포트같은 영화를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성공적인 흥행으로 당시에 걸어다니는 기업이라고 회자되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적군의 아지트를 그 직원의 홍체를 가지고 열고 들어가는 씬이었는데, 그 상상이 지금 현실화되지 않았는가. 지금 시대가 개인 정보가 지문이나 홍체로 확인 되는 시대니까.

2020년도 소설은 SF에서 벗어 나 뱀파이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상이나, '영원의 사자들' 같은 저승사자와 교류하며 살아가는 인간세상을 그린 소설이 대세다.

미래의 지구촌이 기후 환경의 변화와 생태 변화에 의거 어떤 끔찍한 세상이 올지 두렵기만 하다.


미드나잇선책의 두께에 질린 나는 비교적 읽기좋은 그림과 말풍선의 매력에 빠져 바스키아를 즐겨 애독한다.






바스키아는 항상 어디서나 충동적으로 쓰거나 스케치하고 그렸다.

저항의 DNA를 낙서로 표출한 천재 화가다.

그의 그림에는 해골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현상은 바스키아가 어린 시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해부학 책을 읽게 한 영향을 받았다.

인간의 성장 배경에는 어린 시절 환경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바스키아는 세이모(SAMO)라는 그리패티 그룹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알렸다.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을 만나 자신의 천재적인 솜씨를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앤디 워홀이 세상을 등지자 이듬해 바스키아도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독자들이 바스키아가 살았던 매우 복잡하고 독특했던 시대의 세상을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폭넓은 참고 문헌의 목록을 책 뒷부분에 포함시켜서 이해하기 좋았다.

브런치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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