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폴리스(Ghost Police)

by 소봉 이숙진


미국이 아프간에서 발을 빼자 수도 카불은 탈레반이 장악하여 아비규환이다. 무고한 민간인이 처참하게 죽어나간다. 미국이 20년간 원조하고 지켜줬지만, 부패한 관리들 탓에 더 지탱해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군인의 태반이 유령 군인이라고 한다. 군인 여섯 명이면 다섯 명은 유령이라 하니 얼마나 부패한 정부인지 미루어 짐작 할만하다. 거기다 경찰도 마찬가지라니 '고스트 폴리스'란 말이 공공연히 떠돌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근래 우리 정부도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뉴스가 대문짝만해서 불안을 조성한다.

올해 들어 군대 내부의 비리가 속속 드러났다. 군 내부 성폭력으로 아까운 목숨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배식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진 상황을 바라보았다. 국방 예산을 함부로 쓰고, 군 사망사고 규명 위 지도부는 업무 추진비 중 상당액을 부정 사용했단다. 보좌관실에선 하루 18번 주유하기도 하고 특근비 중 매식비를 10배 이상 부풀리기도 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철거브로커가 중간에서 횡령한 금액이 어마어마해서 부실 철거로 인해 많은 목숨을 빼앗았다.

아래 도급에 아래 도급을 주는 관습도 배제해야 한다.



오늘은 고운 드레스를 입고 예쁜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이 고스트 폴리스가 머리속에 맴돌아서 또 이런 글이 나오고 만다.

젊은 시절 웃지 못할 일이 생각난다.

남편이 때 평직원일 때 식사시 혹시라도 구두끈 맬까 봐 늘 빳빳한 지폐 일십만원을 지갑에 넣어 준일이다. 그런데 옆 동료는 매일 담배 한 갑에다 토큰 두 개를 받아서 출근한다고 빙글빙글 웃으며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한 달치 용돈을 주면 사흘이 멀다고 다 써버리니까 궁여지책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아내에게 연민의 정이 돋았다. 우리 남편은 경제 관념이 철저해서 함부로 쓰지는 않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사무실 동료들의 은행창구 역할로 사무실에 누구의 지인이 찾아오면 무조건 남편에게 접대비를 빌려간다고 했다. 그 시절에는 카드가 없고 현찰이 있어야 하는 때였으니까. 그 빌려준 돈은 돌려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상대평가라는 덕을 톡톡히 본 건 필자다. 사무실 동료들이 "사모님은 여장부다"라고 추켜세웠다니.

알고보면 나도 무척 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고, 몸이 가난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남편의 기는 살려주고 싶었던 거다.

부부사이는 신뢰가 우선인데, 이렇게 아내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어떻게 커피값 한푼 없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까. 하지만, 토큰 두 개만 받아야 하는 운명은 본인의 헤픈 씀씀이가 자초한 일이다.



국제 사회도 마찬가지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정부를 계속 지원해 줄 필요가 있을까. 우리나라도 새겨들을 일이다. 수많은 전쟁을 겪고 일어 난 우리나라가 또 다시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온 국민이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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