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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내고 도려낸다면

감정이 무겁게 쌓이는 순간

by runnersst

빨간 불이 깜빡,

장승이 된 듯

그대로 멈춰 선다.


삼키지도,

버리지도 못한

덩어리 한 조각.


턱 끝까지 차올라,

스치는 바람결에

툭툭 -

흙먼지를 털어 보낸다.


흩날리는 꽃가루 사이를

서슬 퍼런 칼끝으로

도려내고 싶었다.


그 바람결 사이로

쏟아져 들어올 빗방울을

온몸으로 받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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