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무겁게 쌓이는 순간
빨간 불이 깜빡,
장승이 된 듯
그대로 멈춰 선다.
삼키지도,
버리지도 못한
덩어리 한 조각.
턱 끝까지 차올라,
스치는 바람결에
툭툭 -
흙먼지를 털어 보낸다.
흩날리는 꽃가루 사이를
서슬 퍼런 칼끝으로
도려내고 싶었다.
그 바람결 사이로
쏟아져 들어올 빗방울을
온몸으로 받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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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은 거리 위에서 시작된다. 인스타그램 @runners.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