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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Nov 23. 2024

만원으로 한 끼(5)

-연어회덮밥과 콩나물국-

초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느닷없이 회덮밥이 먹고 싶다 했다.

예전에 한 번 먹어봤던 회덮밥이 의외로

괜찮았다고 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그 음식이 생각이 난 모양이다.


아! 회덮밥이라..


속으로 생각했다. '회를 한 접시 사면 얼마지?

최소한 3만 원은 들 텐데..'

뭐 한 끼에 3만 원 정도 쓰는 날도 있는 거지.. 하며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 너 연어도 먹지? 광어 같은 거 말고 우리 연어로 회덮밥 해 먹을까?"

"난 상관없어 아무거나 괜찮아~"


아이가 갑자기 저녁메뉴를  정해주는 바람에

나는 신이 났다. 고민을 안 해도 되니까^^


샐러드로 먹는 훈제연어는 가격이 좀 쌌지만

회덮밥에 들어가는  생연어는 가격이 좀 비쌌다.

세일해서 14900원(300그램)

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지만 만 원대라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천 원짜리 콩나물도 하나 샀다.

연어 회덮밥과 뜨끈한 콩나물 국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될 것 같았다.


집에 있는 온갖 야채를 썰고 연어는 삼등분해서

깍둑썰기를 했다. 그리고 푸짐해 보이도록 가운데 쌓아 올렸다.

연어회덮밥


맑은 콩나물국


30분만에 차린 한 끼

나는 오늘 한 끼를 차리는 데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맛은 회집에서 먹었던 회덮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연어가 이렇게 많이 들어간 회덮밥이

세 그릇에 14900원이면

오늘도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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