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침을 먹고 난 후
커피 한 잔을 타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
가끔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재활용품을 버려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
가끔은
티브이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내 말에도 귀를 쫑긋 세워주면
좋겠어
가끔은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는지
점심은 맛있게 먹었는지
안부를 묻고 궁금해했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머리모양이 바뀌면
안 괜찮아도
오버해서 괜찮다고 칭찬해 주면
좋겠어
가끔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맛있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말이 듣기 싫더라도
그럴 수 있지라고 호응해 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보폭에 맞춰 걷고
가끔은
카톡에 "뭐 해?"라고 묻고
가끔은
"잘 자"라고
다정한 인사를 해주면
좋겠어
힘들겠지?
여보..
그냥 내가 다할게
괜히 눈이 오니 센티해졌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