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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Nov 27. 2024

가끔은..

가끔은

아침 먹고 난 후

커피 한 잔을 타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


가끔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재활용품을 버려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


가끔은

티브이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내 말에도 귀를 쫑긋 세워주면

좋겠어


가끔은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는지

점심은 맛있게 먹었는지

안부를 묻고 궁금해했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머리모양이 바뀌면

안 괜찮아도

오버해서 괜찮다고 칭찬해 주면

좋겠어


가끔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맛있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말이 듣기 싫더라도

그럴 수 있지라고 호응해 주면

좋겠어


가끔은

내 보폭에 맞춰 걷고

가끔은

카톡에 "뭐 해?"라고 묻고

가끔은

"잘 자"라고

다정한 인사를 해주면

좋겠어


힘들겠지?

여보..

그냥 내가 다할게

괜히 눈이 오니 센티해졌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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