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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Dec 21. 2024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11)

-육쪽마늘빵-

베이킹의 매력에 빠져 빵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

빵의 반죽이나 발효, 온도체크, 성형이 낯설지 않고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밀가루와 물종류를 먼저 넣어 섞고, 그다음으로는 버터를 섞은 다음 글루텐이 100프로 될 때까지

끌어올려 반죽을 완성시킨다.

반죽은 온도도 중요하지만 손으로 얇게 펼쳤을 때

찢어지지 않게 엷게 펼쳐질 때까지 글루텐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젠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던 제빵 반죽이 아직은 서먹하지만 덜 불편하다.


그리곤 예쁘게 모아 발효실로 들어간다.

발효는 빵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30여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발효도 덜 된 발효도 아닌 적당한 발효가 제빵의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 만들 빵은 하드한 빵이다.

바게트종류딱딱한 빵 안에 촉촉한 부재료를 넣어서 먹는 빵.

그래서인지 빵에는 우유나 달걀 같은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버터도 아주 소량 넣었다.

발효된 반죽

선생님은 반죽이 살짝 과발효 됐다고 해서 실온 발효는 건너뛰고 둥글리기를 한 다음 2차 발효를

시켰다.

둥글리기 한 반죽

이제는 둥글리기가 익숙하다. 뭐든 어떤 일이든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은 그 결과를 배신하지는 않는다.

100프로는 아니더라도 90프로 정도는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구워지기 전 반죽

2차 발효된 빵은 만두처럼 가위로 칼집을 낸 후

오븐에 들어갔다. 조금 미흡한 모양은 구워지면

새 옷을 갈아입은 듯 아주 멀끔하게 변신할 것이다.


그리고 10여분 후

조금  딱딱하고 푸석한 느낌의 빵이 완성되었다.

빵은 살짝 식어야 6등분으로 자를 수 있다.


6등분이 된 빵은 곧 부드러운 소스를  만날 것이다.

버터와 생크림, 마늘과 파슬리, 마요네즈와 달짝지근한  연유가 함께 녹아있는 소스로^^

버터와 설탕이 녹은 약간은 미지근한 소스에

6 등분한 빵을 담근다. 거의 끝부분까지..


마늘 소스에 담겨진 빵


크림치즈를 얹은 빵

그리고 그 위에 크림치즈를 얹었다.


어찌 보면 오늘 만든 빵은 과하게 치장을 한 듯한 느낌도 든다.

근데 막상 먹어보면 그 맛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알맞게 어울린다.

무미건조한 빵에 어울리는 느끼한 소스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고 배려하는 듯하다.

그리고 모양은 왕관처럼 멋스럽다.


파슬리 마늘 하드롤

이제 곧 있으면 빵 수업이 끝나간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낯선 친구를 만나 서로 너무 친해졌는데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랄까?

하지만 내 마음에서 놓아주지 않는다면

빵은 언제까지라도 내 옆에 있어주는

따뜻한 마음의 친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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