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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Aug 02. 2020

제로웨이스트 : 욕실 아이템

부부의 실 사용 아이템 공유 & 후기



[1]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


 결혼과 동시에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은 수의 건을 놓고 살아보니 구매할 때 '평생 쓸 것'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신중하게 되더군요. 자연스럽게 생필품을 구매할 때도 의미와 가치를 따지게 됐습니다. 이왕 사용하는 거 우리에게도, 지구한테 좋을 만한 것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2017년 9월, 플라스틱 소재의 칫솔을 대나무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만 3년 간 총 22개의 브랜드, 24개의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현재 총 16개의 아이템을 사용 중이며, 그 중 6개의 아이템이 욕실에 있습니다.




[2] 현재 사용 중인 욕실 제로템


 현재 욕실에서 사용 중인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입니다. 샴푸바, 바디솝, 생분해 치실, 대나무 칫솔, 비건 치약, 대나무 휴지입니다. 칫솔모는 생분해가 되지 않고, 치약의 플라스틱 튜브는 쓰레기 이므로 제로(zero) 보단 레스(less) 웨이스트에 해당하겠지만 편의상 제로 웨이스트로 구분하였습니다.




[3] 욕실 제로템 상세 설명


샴푸바 (솝퓨리)

 샴푸바는 지성인  두피에 맞춰 구입하고 남편과 같이 사용합니다. 샴푸바로 유명한 러쉬 제품을 시작으로 5개 정도의 브랜드를 사용해봤습니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브랜드에서는 보통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 원료를 배제하다 보니 두피 기름이 빨리 안 잡혀 정착하기까지 꽤 고생했습니다. 샴푸바 유목민이었죠. 솝퓨리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향과 세정력 측면에서 제일 잘 맞아 현재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

 개 당 1만 원이 넘어가고, 한 달에 한 개를 꼬박 사용하므로 플라스틱 용기에 든 대용량 샴푸비교했을 때 가성비 측면에선 나쁜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내 몸에 독소를 쌓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 + 제로 웨이스트에 적합한 아이템이라서 기꺼이 사용 중입니다.

만족도 : ★★★★☆ (남편 동일)



 바디솝 (트망트망)

비누는 한지와 종이 테이프에 포장되어 온다

 팜유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비누를 바디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래스를 매달 열기 때문에 제작 과정이 궁금해서 직접 수강해봤다. CP비누라서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클래스에서 MP 비누 소재를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책정된 가격에 수긍할 수 있겠더라고요.(천연 비누는 대다수 CP 입니다).

 민감성트러블 피부에는 보통 티트리 오일을 첨가하여 향이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레몬 오일도 고를 수 있었던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굳어 온 비누에선 향이 많이 나지 않아 아쉬움이 컸어요. 향에 민감한 타입이라서 다 사용하면 브랜드를 바꿔 볼 예정입니다. '플랑드비''닥터 브로너스'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만족하며 썼던 기억이 있어 아마도 다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플랑드비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을 판매하니 미니멀 욕실을 추구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고요, 닥터 브로너스는 저렴한 편이라 가격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만족도 : ★★★☆☆ (남편 : ★★★★☆)


※ 부부의 비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클릭 시 이동)



 치실 (더 피커)

크기 비교를 위한 립밤과의 샷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치실도 합성섬유(플라스틱)라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는 매 주 미세 플라스틱을 신용카드 한 장만큼 먹는다고 합니다. 먹는 것만도 충분하기에 치아에 직접적으로 플라스틱을 닿게 하기 싫어 천연 소재를 찾게 됐습니다. 

 본품은 천연 실크, 뚜껑은 스텐, 용기는 유리라서 반영구 사용 가능해요. 유리 용기가 투명해서 남은 양을 확인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리필만 구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사용한 치실은 6개월 뒤엔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하치실 사용을 즐겨하는 제로 웨이스트 지향러에게 적합한 아이템입니다. 다만, 치간이 좁은 사람에게는 치아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일반 굵기인(720D) 더 피커 치실은 권하지 않습니다.

만족도 : ★★★★☆ (남편 사용 안 함)



 대나무 칫솔 (닥터노아)

 험블로 시작으나 닥터노아에 정착했어요. 대나무 칫솔을 취급하는 브랜드는 꽤 많아서 2~3개의 타제품을 더 써보았는데, 슬림하고 작은 헤드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에 이 제품을 지속 사용하게 되었습니(험블은 투박하고 커서 작은 입 안쪽을 구석구석 닦기 힘들었어요). 국산 제품이라는 것도 택한 이유 중 하나이고요 :) 

 간혹 각인 누락이나 파임 같이 기능엔 문제가 없으나 판매는 힘든 칫솔을  '못난이'라 부르며 저렴히 판매하므로 구입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습니다.

 미세모를 선호하는 남편에겐 만족도가 낮지만 대나무 칫솔 중엔 그래도 제일 나았다 하네요. 대나무 칫솔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게 남편의 생각이지만, 대나무 칫솔만큼 접근성이 좋은 아이템도 없어서 저는 제로 웨이스트 지향러에게 이 아이템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만족도 : ★★★★☆ (남편 : ★★☆☆☆)



 비건 치약 (분코)

 생약과 식물 유래 성분이 첨가된, 베지테리언 인증을 받은 치약입니다. 성분이 착해서 임산부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코로 전해지는 진한 민트향맛으론 체감이 잘 안돼서 화하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쉬울 수 있겠어요.

 개 당 1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비건 치약들도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되어있어서 비건 제품을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다른 제품을 쓸 때 입술이 붓거나 입안이 헐기도 했는데 이 제품은 확실히 순한지 그런 일이 생긴 적은 없어요.

 한 때 제로템을 쓰고 싶어서 스텐통에 든 고체 치약 구입을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까끌거리는 제형이 입안에 상처를 내서, 튜브가 플라스틱인게 아쉽긴 하지만 성분만이라도 비건으로 정착할 생각입니다.

만족도 : ★★★★☆ (남편 : ★★★★★)



 대나무 화장지 (헬씨티슈)

(좌) 일반 휴지 , (우) 대나무 휴지

 대나무는 '나무'라고 부르지만 외떡잎식물의 풀입니다. 무분별한 벌목을 막을 수 있으므로 나무 펄프를 사용한 휴지보다 자연친화적이에요. 성장 속도가 빨라 90일이면 25m나 자라나서 지속적인 재배와 생산이 가능하고, 화학첨가물이 없어 사용 후 90일이면 생분해된다고도 하니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일반 휴지와 비교했을 때 표백 처리가 되지 않아 색에서부터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나무 섬유질이라 짱짱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도톰하고 뻣뻣합니다. 뭐 그래 봤자 휴지이므로 엉덩이 닦을 때 아프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만족도 : ★★★★★ (남편 동일)




[부록] 욕실 아이템. ssul


아내 슬 (이하 슬) : 욕실 아이템을 제로템으로 바꾸고 나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뭐야?

남편 기 (이하 기) : 플라스틱 제품이 없어진것?

 : 플라스틱이 있었을 때 불편한게 있었어?

 : 있을 땐 몰랐지만 (플라스틱이) 없어지고 나 알게 된 좋은 점이 많아. 친환경 비누로 바꾸고 피부 트러블이 줄어들었고 두피 건강해진것 같아.

 : 그럼 욕실 아이템 중에 비누가 제일 좋은 거야? 더 관심가거나 바꾸고 싶은 아이템은 없어?

 : 분코(비건치약)도 괜찮지만 다른 비건 치약을 써보고 싶어, 더 좋은 게 있으면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죽염을 사용해보고도 싶어. 죽염이 가장 친환경적인 성분의 치약 아닐까?

 : 그건 치과가면 물어보자.

 : 당신은 뭐가 마음에 들어?

 : 음대나무 휴지? 편 사용하는 제품이라 의식하지 못했데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 나무로 만들어지니까 매립되어도 자연으로 잘 돌아갈거라 생각하면서 정말 막 썼던 것 같아. 근데 사실 휴지를 만들기 위해서 벌목 과정부터 자연을 훼손하는거잖아. 공정 과정에서 잉크나 향 같이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대나무 소재 휴지를 알게 되니까 그 동안 무지했구나 싶었어.

 : 맞아. 하루 중 가장 쉽게,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 휴지 아닐까 싶네. 근데 이거 휴지도 다른 제품 보단 조금 비쌌지? 대다수의 친환경 제품들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있는 건 조금 아쉽다.

 : 손으로 닦으면 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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