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음력으로는 내일이 1월 1일. 새해.
뜻밖에 혹은 우연히 그리고 순식간에 나는 25년의 서울 라이프를 정리하고 새해에 고향을 택했다.
지금은 택했다는 단어를 쓸 만큼 돌아간다는 것이 큰 결심이지만 돌아가지 않으려고 해도 그냥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고 이전 어느 날에는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외로움에 길들여진 후로
차라리 혼자가 마음 편한 것을
어쩌면 너는 아직도 이해 못하지
내가 너를 모르는 것처럼
언제나 선택이란 둘 중에 하나
연인 또는 타인 뿐인걸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나의 슬픔을
무심하게 바라만 보는 너
처음으로 난 돌아가야겠어
힘든 건 모두가 다를 게 없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뿐이야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해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거야
휴식이란 그런 거니까
내 마음이 넓어지고 자유로워져
너를 다시 만나면 좋을 거야
처음으로 난 돌아가야겠어
힘든 건 모두가 다를 게 없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뿐이야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해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해
분명 이 노래에 위로받은 날이 있었지만 그때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간절히 바라던 일도 원하지 않은 때에, 원치 않는 상황에 온다면 두려울 수도 있겠다 싶다. 휴식아닌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기에.
그래도 늘 후회 없이 사는 것이 내 무기이고
지나간 일에는 미련두지 않는 것이 주특기이니,
아무튼
중간 생략.
구구절절은 싫고
사연은 오분 이상 말하면 지루하니까
다 생략하고.
나는 그냥 잘하고 행복할 예정.
결과는 죽기 전에나
잘 살았다 말하든 말든
오늘이 제일 좋은 오늘을 살아갈 예정.
충실하고 촘촘하게.
씩씩하고 싹싹하게.
진실하고 성실하게.
나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