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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Feb 13. 2021

(Please) Be My Valentine!

Ethel Carrick Fox_사랑스러운 인상주의

새해가 밝았고, 바람이 따스해져서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지고, 햇빛이 찬란해져 가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날짜를 보니 내일은 발레타인데이네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제가 애정 하는 수줍은 그림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간절한 마음이 있을까?


그러한 간절한 마음이 뭔지 알기에, 너무 사랑스러운 작품.

바로 여류화가 에델 케릭 폭스 (Ethel Carrick Fox)가 1909년도에 그린 작품입니다.


loves me, loves me not. 


Ethel Carrick Fox,  loves me, loves me not, 1909

따스한 색감과 새침한 소녀의 표정,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마지막 잎을 잡으며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찰나.


한눈에 제 마음을 확 사로잡은 그림입니다.

혹시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지..

저는 있지요.  1909년도 살았던 프랑스 소녀와도 공감할 수 있는 게 있다니!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아카시아 잎을 뜯으며, 그때는 사랑이 몬지도 몰라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곱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은 잎사귀를 보며 '좋아하지 않는다'로 끝날 것을 예감하는 순간 마지막까지 잎을 뜯지 못하고 중간에 몇 번을 버리기도 했었죠. (이건 무효야)


인상파로 분류되는 Ethel Carrick Fox의 작품은 인상주의의 특성을 잘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그림에서 묻어납니다. 그녀의 작품을 몇 점 더 감상해볼까요?


flower market, nice, 1925


french flower market, 1909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예쁜 플라워 마켓입니다.

그녀의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자신이 지나갔던 곳곳의 소소한 풍경과 삶의 순간들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영국 태생인 그녀는 호주 출신 화가 E. Phillips Fox (엠마누엘 필립스 폭스)와 결혼한 후 호주와 파리에서 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도 정말 예쁜데요,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릴게요:)


Flower Stall Nice


그녀가 그린 꽃들이 참 예뻐 미소 짓게 만듭니다.

꽃을 참 좋아하는 저는, 봄이 오면 이번 겨울 유난히 기다렸던 봄 꽃 프리지아로 집을 꾸며볼까 합니다


프리지아의 꽃말에는


무언가를 청함, 천진난만, 자기 자랑
그리고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라는 꽃말이 있다지요. 왠지 유독 프리지아 생각이 났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Flower market
Flower Vendors Nice
Carnations
Still Life with Roses and Letter


October Flowers

10월의 꽃이네요. 10월생인 저는 이 꽃이 왠지 더 이뻐 보입니다.


Ethel Carrick Fox,  loves me, loves me not, 1909


에델 케릭 폭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화가입니다.

2014년도에 이 그림을 우연히 처음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이 작은 순간에 담긴 가득한 감정이 좋아 마음속에 저장해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꺼내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이보다 더 큰 마음이 어디에 있나요?

초콜렛을 사지 않은 저이지만, 내일 이 날을 기다리며 설레어하는 청춘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잘 전해지기를 바라보아요:) 해피 발렌타인!



얼마나 간절한지 알지요.


+

온 세상이 다 당신으로 가득 찰 때가 있다.


++

당신에게도 이 세상이 다 나로 보이는지

묻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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