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y Feb 15. 2021

나는 또 긍정을 외치고 있다

하니처럼, 캔디처럼


“나 다운 게 뭔데!!?”

긍정으로 무장된 드라마 주인공이 어느 날 삶에 지쳐 이렇게 울며 소리 지르는 장면은 꽤나 익숙하다.

보통의 주인공이 그렇듯이 고난에도 꿋꿋이 이겨내야만 하는 주인공은 저렇게 나는 왜 항상 나다워야 하나며 소리 지르고는 결국은 끝내, 너다움을  찾아간다.

많은 시련과 역경 후에.


“너라면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이 무서울 때가 있다.

나의 미숙함이, 조급함이,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두려울 때가 있다.

요령껏 성실하게 살아와 들켜본 적 없는 나의 밑천들이

큰 일들 앞에서 곧 드러날까 봐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잘할 줄 알았는데 못 하는 일들이 있다.

음,

가령, 나는 과일을 못 깎는다.

요리는 곧 잘 하지만 과일을 못 깎는 걸 들켜본 적이 없다.

들키고 싶지 않았다.

Nikolaos Lytras, Peeling Quinces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보고 인정한다는 것이 굉장히 혹독하고 미치겠는 일이겠지만, 받아들이고 받아들여 겸손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알려달라고  


못하겠는 건 못하겠다고

대신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나에 대한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니.

나의 가치는 나 스스로가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는 왜 잘해야 하냐고 소리치고 싶지만

결국 난 잘하고 싶은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니

긍정으로 점철된 명랑소녀 성공기처럼(옛날 사람)

나는 희망을 외치리!


나다운 게 뭐냐고 소리지르고 싶어 시작한 글인데,


아, 결국 글에 끝은

캔디처럼

하니처럼

나는 또 긍정을 외치고 있다.


새로운 나의 시작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Please) Be My Valentin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