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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Feb 16. 2021

서로의 마음에 0을 곱했다

마음의 배수가 다름_고향에서 시쓰기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다

그렇게 헤어졌다.


내가 준 마음 하나가 두배가 되었고

또 나는 네 배를 주었고 그는 여덟을 주었고

그 마음이 백배 천배 만 배가 되었다.


그렇게 사랑하다

어느 날의 그 마음이 더 이상

물들지 않고 번지지 않는 날이 왔다.


마음의 배수가 달라져

하나를 주어도 하나조차 돌아오지도

둘을 받아도 하나조차 내어주기에도 버거워진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나는 몇 배의 마음을 주었던 내 마음에,

연인의 마음에 0을 곱했고

그저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나를 곱하고 너를 곱하고 사랑을 곱했지만 결국

0을 곱했다.


우리 사이는 0이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다 그렇게 헤어졌다.

그저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

낭만의 도시는 지나간 날의 글도

꺼내어 기록하게 만든다.


바쁜 나날에 왜 글까지 써? 아니라,

나의 취미

어쩌면 아무도 나를 모르니

그저 끄적이는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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