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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나 Jul 09. 2020

위만조선으로 외워보는 한자 設(베풀 설)

한국사 편(선사시대)

※선사시대 : 인류가 문자로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의 시대


(2)한국 최초의 쿠데타를 일으킨 위만


 고조선은 청동기를 바탕으로 기원전 2333년에 세워진 한민족 최초의 국가입니다. 이후 2천 년 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번영을 누려온 고조선에 기원전 194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당시 중국은 소설 ‘삼국지’의 시대 배경으로도 유명한 한나라가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던 시기였습니다. 고조선은 그런 한나라에 의해 멸망해 오갈 데 없는 신세였던 중국 연나라 출신의 위만과 그의 무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백성으로 받아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철기를 다루는 중국의 선진 기술이 고조선에 전파되었습니다. 하지만, 위만은 고조선 내에서 신임을 얻은 뒤 쿠데타를 일으켜 왕좌를 찬탈하고 맙니다. 한국사에서 위만이 왕이 된 이후부터의 고조선을 ‘위만 조선’이라 부릅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고조선은 설사 야박하다는 뒷말을 들을지언정 몽둥이질을 해서라도 이민족인 위만을 쫓아냈어야 했나 봅니다.


 왕이 된 위만은 고조선의 전통적인 법률, 문화, 관습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토착민을 등용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즉 위만 조선은 중국의 이주민과 고조선의 토착민 간의 연합국가였던 셈입니다. 그렇기에 위만 조선은 백성들의 별다른 저항 없이 지도자만 바뀐 채 고조선을 그대로 계승하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위만조선은 우수한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중국 국경 지대의 이민족들을 견제하면서 영토를 넓혀나갔습니다. 그리하여 고조선은 한반도 남쪽의 부족 국가 진의 특산물을 중국의 한나라에 가져다 파는 중계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한자를 익히는 법

 앞서 나온 이야기를 요약한 문장 속에서 빨간 색깔로 표시된 글자를 순서대로 읽으면 우리가 배울 한자의 음과 훈이 됩니다. 문장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부속 한자들을 순서대로 모으면 우리가 배울 한자의 모습이 완성됩니다.


>>‘위만 조선’으로 외워보는 한자 : 設(베풀 설)

 고조선은 은혜를 베풀지 말고 사 야박하단 뒷말을(言 말씀 언) 들을지언정 몽둥이(殳 몽둥이 수)질을 해서라도 위만을 쫓아냈어야 했다.

예시) 設使(설사), 施設(시설), 設立(설립), 設定(설정), 建設(건설)     



※한나라의 비단길(실크로드)

 한나라는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삼국지’의 시대 배경으로도 유명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후한’ 때의 이야기이고 고조선과의 전쟁을 치른 나라는 ‘전한’입니다. 대신 전한은 동서양의 문화를 이어준 비단길(실크로드)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비단길의 등장은 끊임없는 침공으로 한나라를 괴롭힌 흉노족(몽골)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흉노족은 서방국가들에게 비단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뒀습니다. 그렇게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한나라와의 전쟁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한나라는 비단길을 만들어 서방국가들과 직접 거래를 함으로써 비단의 가격을 떨어뜨려 흉노족(몽골)을 견제하려 한 것입니다.


 이렇듯 비단길 탓에 흉노족은 그 세력이 약해졌고, 여유를 찾은 한나라는 정복의 칼날을 고조선을 향해 겨눌 수 있었습니다.     



※전한? 후한? 왜 구분을 하나요?

 한나라는 초대 황제 ‘유방’부터 시작해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 무제까지 ‘유’씨 성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한 무제가 죽은 뒤 환관과 외척이 날뛰었고, 외척인 왕망이 황제가 되어 ‘신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후 한 왕조 혈통의 ‘유수(광무제)’가 신을 멸하고 한을 다시 일으켜 신나라 이전의 한나라를 ‘전한’, 신나라 이후의 한나라를 ‘후한’이라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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