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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Jul 15. 2024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를 외치자.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릴 방법





 엄마, 오늘 올해 중에 최악의 날로 기록되었어



한때 딸아이 말습관 입니다

민감해서 감정 변화가 큰 아이입니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무심한 행동 하나에 마음을 다치고 그 감정에 매몰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에피소드)

딸아이가 유치원부터 친한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새로 사귄 (딸아이는 모르는) 또 다른 아이가 와서 함께 놀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잘 노는 것 같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친구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두 개뿐인 그네를 각각 타니 그 사이에 끼지 못하고 어색해서 나왔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엄마 오늘 올해 중에 최악의 날로 기록되었어. "라고 하더군요.




딸아이는 한번 감정에 빠지면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되새김질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감정에 갇혀서 허우적거리게 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극복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두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아이가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하는 첫번째 방법.

먼저,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들어주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대나무 숲입니다.

자기감정을 편하게 늘어놓을 수 있도록 편안안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다만 이때 지나친 짜증을 부리거나, 떼쓰는 건 받아주지 마세요.

자신의 마음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채도록 기다려주시는 겁니다.

화가 나고 짜증 나는 감정 안에 들어있는 진짜 불편한 마음은 무엇인지, 왜 힘들었지를 살펴보는 힘을 길러주세요.

→ 이것이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자기 마음을 살피는 일을 퍽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를 예를 들어서 물어봐주시면 됩니다.


'둘 사이에 끼지 못해서 섭섭했어?'

'모르는 이야기를 하니깐 어떻게 대화에 참여해야 하나 막막했어?'

'둘이서만 친해 보여서 샘이 났을까?'

'친구랑 놀지 못해서 화가 났어?'

'둘이서 그네 타니깐 할 게 없어서 어색했어?'


등.

아이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자신의 감정들을 차근차근 물어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정카드, 감정단어들을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뒤엉켜 복잡한 마음속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알게 됩니다.  

가장 불편했던 감정이 무엇인지, 왜 힘들었는지 말이죠.

그리고 감정이 좀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이 과정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고 아이의 말에 경청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면 됩니다.  



감정을 알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하는 두번째 방법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기분을 환기시켜 주세요.  


여러분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푹 자고 일어나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컷 속에 있던 말을 하고 나면 맘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도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도록 도와주세요.  

마음 힘든 일이 있을 때 감정을 날려버릴 수 있는 돌파구를 갖고 있다면 살면서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감정 변화가 큰 딸아이를 데리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바람 쐬러 외출도 해보고, 방방장 같은 활동성 있는 활동도 데려가보고, 영화도 보며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찾은 방법은 바로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무엇이든 생각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다 보면 → 앞서 있던 감정을 잊게 되고 → 그림이 완성되면 뿌듯하다고 하네요.


 

엄마 난 지금 뿌듯해
내가 자랑스러워
집에 가자
 

한참 그림그리기에 빠져 완성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한 말입니다.


놀이터 사건이 있던 날, 야외 벤치에서 그림을 그리던 딸




하쿠나 마타타
Hakuna Matata



하쿠나 마타타의 뜻은 스와힐리어로 직역하면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로 하면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 정도가 됩니다.

내 아이가 하쿠나 마타타를 외칠 수 있는 '아이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하나쯤은 상비하고 계신가요?

아직이라면 함께 찾아보세요.

든든해지실 겁니다.

하쿠나 마타타

 




사진출처 : 애니메이션 라이언킹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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