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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Jul 22. 2024

쉿! 공부하기 싫은 건 비밀이야.



선생님, 진짜 공부하기 싫어요. 


공부가 좋아서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해야 하니깐 하는거다.

하다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적 호기심이 발동된 경우. 

공부 자체는 절대 재미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문제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상황 하니 미칠 노릇이다. 

숙제가 하기 싫은 초등도, 발등 발등이 불이 붙어있는 고딩도 하기 싫은 공부를 하내느라 힘들다. 

공부가 재미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 합당한 이유가 있다.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하지 못하겠다는 것.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기 마음을 한껏 헤아려주는 환경하에서 자랐다. 

부모는 항상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봐주었고, 하기 싫다면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알고 커온 세대다. 

그렇게 언제나 내편이고, 늘 내 뜻을 지지해 주던 부모였다. 

그런데 그들이 공부 앞에서는 태도를 달리한다. 

공부는 선택 없이 해야만 하는 것이다.

선택권 없이 내게 주어진 몫은 해낼 수 있는 인내와 참을성을 배우지 못한 건 아이들 탓이 아니다. 

지금껏 배우지 않았는데 공부는 해내야 한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은 공부가 참 어렵다. 


게다가 부모 세대가 자라던 때와 많이 다르다. 

특히 미디어 환경. 

부모 세대가 자랄 때는 고작해야 컬러 TV였다. 

그러다 중고등학교부터 컴퓨터가 보급되고 PC방이 생겨났으며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이 더러 있었다. 

그래 그들의 부모와 선생님들이 녀석들을 잡으로 인근 PC방 몇 개를 뒤지면 멱살 잡고 끌고 올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런데 요즘은 24시간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영상과 게임이 언제나 접속 가능한 상태로 산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전두엽 휴업 상태로 숨만 쉬며 존재할 수 있는 시대다, 지금이.

그러니 아이들은 책 펴고 하는 공부가 더 어렵다. 


▼ 믿고 뒀더니 알아서 잘 컸다고 말하는 건 이제 옛말이다.  ▼




마음이 하기 싫은데 어쩌면 좋을까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연필을 물고 입꼬리를 올리면 뇌는 미소 지은 것으로 인식한다.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을 품는 것은 막을 수 없으나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고 나면 몸도 말을 듣지 않는다. 

공부하기 싫다고 말로 내뱉는 순간, 내 모든 감정은 공부하기 싫음으로 사로잡혀 버린다. 


비밀로 하자. 

공부하기 싫다는 마음을 말하지 말아 보자. 

하기 싫다는 생각은 속으로, 해야 하는 행동을 말로 하자.  




감정은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을 말로 하자.  



(공부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참아보자 속으로 되뇌고) 

"영어 단어를 외워야지." 

(해야 할 일을 말하자.)


(학교 가기 싫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먼저 양말 신고, 가방 챙겨서 학교 가자. "

(라고 할 일을 읊조리자.)


공부하기 싫은 마음을 말하지 말고 머릿속에서 달래자.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말로 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자. 

그럼 수월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도와야 한다. 

생각도 연습이다.  

감정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인정은 하되, 지금 해야할 일을 말해줌으로써 아이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 

마음을 달려고 하면 아이에게 말려든다. 

설득하려고 해봤자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지금 해야할 일을 무덤덤하게 알려주자. 


오늘부터 공부하기 싫은 마음은 말로 하지 않기로 하자. 

쉿! 비밀이야. 






대문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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