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응원하는 일로 자주 다쳤다
최선은 기억되는 것이라 믿음
고개를 든다
도착 90분 전
기약이 없다면 정처 없이 걷기
그러나 설명되었다면
납득하기
이해하지 못함을 이해하기
우산이 자주 뒤집혔다 분리된 살대를 끼워 맞추는 동안에도 숫자는 바뀌질 않고 배터리를 아껴 쓰지 않은 전화기 꺼진다 머릿속으로 어느 노래 어느 시 따라 부른다 따라 읽는다
(세상에는 나보다 먼저 태어난 나의 입장들이 아주아주 많다)
화자들은 자주 당신을 말한다
당신이 누구인지 갈수록 모르겠어서 나는 전부 멈추고 끔뻑인다
얼굴들 소리 없이 흘러다닌다
숲에서는
지나는 나무 전부 베어 넘기며 걸었다
더는 숲이 아니게 되고 나서
이게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단지 필요했던 것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잡아 세우는 어둠이
우리는 평생 막연함에 안도했던 것
가능성에 목맨 것이 아니라
염원으로 밧줄을 잊은 것
몰랐기에 가능했던 것
애쓴 것
전한 것
온갖 날들이 나를 결국 죽이지 못했다는 것
살자고 한 것
이유는 모른다고 한 것
깨달음이 아니라 장면으로 살아간다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그런 건
정말이지 사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