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기 시작하고 알게 된 표현들이 좋다.
쓴 것에 책임진다.
이 연은 책임지지 않았다.
할 말을 다 하지 않았다.
이곳을 더 듣고 싶다.
적당히 마무리했다.
그럴듯하지만 미완으로 끝났다.
끝에 가서 힘이 빠졌다.
그런 말들.
며칠 전에 쓴 시를 본다. 그럴듯하다. 그럴듯함으로 끝나서 답답하다. 다른 것을 할 때 나는 이쯤 되면 그만두었지. 한계나 재능 그런 말 꺼내면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 하면서. 이제는 어떤 종류의 글을 쓸 때마다 시를 생각하게 된다. 다른 형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없는 마음을 붙잡아 두고 게속 바라보고 싶은. 이건 절실이라기보다는 그냥 돌아오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작년에는
공장에서 잠시 일을 했다. 삼 일간 앉아서 안전교육을 받고 마지막 날 계약서를 썼다. 펜으로 잠시 글자를 쓰는데 그게 뭐라고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이 마음을 책임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