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제 직장인의 웹 소설 작업 일기
나는 수년간 매일 책을 읽고 책 리뷰를 블로그에 남긴다. 덕분에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도 되었지만, 다른 분야 인플루언서분들처럼 협찬으로 먹고 살 정도의 돈은 못 번다. 심지어 책만 제공받고 원고료 없이 리뷰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책을 읽고 도서 인플루언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작년부터는 웹 소설을 쓰고 출간까지 하고 있다.
누군가는 내가 SNS 활동만으로도 수입이 넉넉해서 일을 안 하는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나는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도 받기 위해서 여느 직장인처럼 지옥철을 타고 회사에 9시간을 녹이는 삶을 살고 있다.
없는 시간, 있는 시간 죄다 쥐어짜 내서 그 틈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많은 분들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 리뷰를 쓰고 있다. 웹 소설을 쓰게 된 것도 비슷한 사유다.
나는 모든 장르의 책을 가리지 않고 씹어 먹는다. 만화책이나 웹툰을 보는 것도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웹툰이나 웹 소설처럼 가벼운 글로 읽는 습관을 만들고 다른 장르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쓰고 싶었다. 나도 쉽게 읽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만들고 싶었다.
물론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아마 내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는 읽고 쓰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러면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독서를 권유하는 것일까?
내가 독서를 통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위축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착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항상 작아졌고 내 의견을 당당히 말할 용기가 없었다.
나는 나를 미워했다. 태어난 김에 어쩔 수 없이 산다는 말이 그 당시 나에게 잘 어울리는 문장이었다.
당연히 친구가 없었던 나는 혼자 시간을 죽이는 방법을 찾았다.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에는 지금의 나는 생각나지 않았다. 불우한 가정도 소심한 내 성격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도. 책 속에 빠져들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먼저 좋아하는 소설책으로 글 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기 계발, 에세이 등 다른 장르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느 순간 책을 읽다가 딱 떠오른 것들이 아니다. 꾸준히 책을 읽고 쓰다 보니 어느새 당당한 내가 되어 있었다. 더 이상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며 나를 괴롭히지 않았고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침착하게 생각하고 처리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블로그에 올렸던 리뷰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다. 하나씩 쌓아 올린 책 리뷰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블로그 하나가 나의 명함과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긴말 필요 없이 블로그 주소만 보여줘도 어깨가 쫙 펴졌다.
책을 읽고 작은 지식이 쌓이니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에도 훨씬 편했다. 내가 먼저 주제를 던지고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때는 내가 고르는 단어와 말투가 참 듣기 좋다고 칭찬도 들었었다.
독서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업무능력도 향상되었다. 일단 직장인이라면 보고서와 메일 작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속독은 못 하지만 글 읽는 근육이 튼튼해서 수백 개의 보고서를 읽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심지어 필요한 요점만 쏙쏙 골라내서 다른 직원들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었다.
메일 쓰기 또한 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보기 쉽게 작성하여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않았다.
책을 읽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요즘 세상에는 즐거운 영상과 봐야 할 드라마나 영화가 넘쳐흐른다. 나 또한 처음에는 책 한 권을 일주일에 걸쳐 읽었다. 글 또한 3,200자를 이삼일에 걸쳐 쓰기도 했다.
독서나 글 쓰기는 하다 보면 는다. 습관으로 만들어두면 점점 속도는 빨라진다. 그 속도에 맞춰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을 펼쳐 한 문장이라도 읽어보자. 한 문장씩 더 읽어 내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바로 내가 읽은 문장들이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큰 보물로 다가올 것이다.
많은 분이 독서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알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