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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다.
오늘 아침 변호사로부터 조정조서를 받았다. 여태 그토록 기다렸던 이혼이 드디어 성립됐다. 사람의 마음의 시간과는 별개로 법원의 시간은 그토록 지난했다. 작년에 이혼을 하겠다고 결심한 그날로부터, 나는 끊임없이 달고 살았던 그 모든 통증을 한 번에 스스로 치유했다. 나를 괴롭히던 잔병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랬다. 이것을 결정하기 까지가 힘들었을 뿐 이것을 마음먹고 나니 내 모든 장기와 신체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변호사는 그래도 제법 짧게 끝난 편이라고 했다. 작년 5월에 마음을 먹고 6월에 바로 이혼소 제기를 했으며 소송으로 갈 것 같던 나의 이혼은 전남편의 해외 파견으로 인하여 극적으로 조정이혼이 성립됐다. 이것이 올해 1월의 일이다.
지난 일은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올해는 아이와 함께 살 집도 새로 마련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만나야 한다.
그 사람에게 연락해 볼까.
… 디엠을 한 번 보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