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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Nov 09. 2024

픽션과 논픽션 사이 8

등가교환

그렇게 18년이 지났다. 살면서 정우 생각이 한 번도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결혼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무한대로 보여주었다.

옛사랑을 생각할 만큼 한가로운 생활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무겁게 누르는 삶의 무게는 잡생각을 할 여유조차 내게 주지 않았다.

상준과 나는 둘에서 넷이 되었다. 책임감이 곱절로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도망갈 곳 없는 채로 18년을 살아왔다.


11월 18일이 상준과 나의 결혼기념일이다.

부침이 있었지만 행복도 많았다. 때론 허무했지만 때론 밀도 가득 벅차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번씩 나는 과거로 돌아가곤 했다. 정우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 혼자인 과거로 돌아갔다.

인생에 정답은 어디에도 없고 불확실한 하루가 모여 과거가 된다. 그때는 알 수 없었기에 집착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과거이다. 선택은 늘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결혼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불안했지만 결혼을 한 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인생은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을 넘듯 좋고 나쁘기를 반복했다.

등가교환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잃어야 하는 것이 삶이었다.



읽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실화인지 아닌지 궁금하시죠? 안 궁금하셔도 말씀드릴게요.

반은 실화이고 반은 허구입니다.

그 반반은 독자님들 상상에 맡길게요.

이미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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