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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Feb 04. 2024

희망을 찾는 여정

희망은 동기를 부여한다

천변의 벤치에 멋쟁이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앉았더니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어디서 왔어요?” 

“저기 건너편 아파트에서 왔어요. 혼자 오셨네요.” 

“네, 할머니가 올봄에 갔어요.” 

“저런,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87세였어요. 할머니와 함께 걷던 길이라서 가끔 나와봐요.” 

“할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골다공증으로 누워 있다가 갔어요.” 

“생활은 혼자 하세요?” 

“네, 이제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파트에 있는 경로당이라도 가시지요.” 

“우리 아파트는 할아버지들이 안 와요.” 

“집에 있을 때는 무엇하세요?” 

“주로 TV 봐요. 귀가 어두워서 보청기를 했어요.” 

“생활비는 어떻게 하세요?” 

“자식들이 얼마씩 주고, 기초 연금으로 살아요. 젊었을 때는 조폐공사에 다녔어요. 부러운 게 없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었다. 갈림길에서 할아버지는 오늘 정말 고마웠다고 하며 악수를 청하셨다. 잡은 손을 놓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또 한 영혼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 후로 그 할아버지와 함께 앉았던 벤치 앞을 지날 때면 그때 그 일이 자꾸 생각나곤 했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가 떠난 뒤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의 삶이 얼마나 절망적일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인간미가 있는 삶은 이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할머니가 떠난 후에 상실감을 극복하고, 혼자 사는 일상에서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홀로 된 노인들은 주변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여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식사 및 약물 복용 등 적절한 건강관리도 어렵다. 가사, 쇼핑, 청소, 먹거리 준비 등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고,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대 사회에 노인들이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노년에는 과거의 삶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살았던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게 되고, 현재보다 과거의 삶이 더 그립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눈물이 많고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젊음을 보내고 난 후에 자신의 삶이 행복하였다고 생각한다. 노년에는 맺었던 인연을 하나씩 떠나보낸다. 소일거리도 없어지고, 가정에서도 역할을 잃어가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능력도 권위도 서서히 사라지며 별 볼 일 없는 노인이 된다. 관절도 좋지 않고,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아픈 곳이 여기저기에 생기기 시작한다.   

   

빈곤 노인이 된다는 것은 할 일도 없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노년은 젊은 사람들 곁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기이다.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선 일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도 누구나 노년을 만난다. 늙고 돈 없는 노인은 누가 챙겨주지도 않고, 돈이 없으면 놀러 나가고 싶어도 집에만 있게 되고, 지인에게 전화해도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평생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구박받고 자식들도 멀리하며 아파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먹지 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며 자괴감만 커진다. 젊은 시절에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노인들에게 노년에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돈을 더 많이 저축하지 못한 것’과 ‘좋은 음식을 더 먹지 못한 것’과 ‘고인이 되신 집안 어른들에게 대접을 못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물질적인 것을 포기하게 되고,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돈이 주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부모님께 좀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것과 식구들에게 더 가깝게 지내지 못한 것과 돈이 없어서 무엇을 못 사준 것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것들을 후회한다. 돈이 있는 노인과 돈이 없는 노인과 건강한 노인 중에 제일 부러운 것은 건강한 노인이다. 젊었을 때부터 관리를 잘한 사람은 자기 또래의 노인보다 건강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짜증을 낸다. 같은 가난이라도 노년의 가난은 더욱 고통스럽다. 갈 곳과 소일거리가 없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노인의 모습과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노인을 보면 안쓰럽다. 가난한 노인은 생활이 궁해지고 친구도 떠나가고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든다. 


나이 들기 전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도 노후 준비이다. 자신 이외의 어떤 사람도 자기 인생을 대신해 줄 수 없고, 자신만이 자기의 삶을 만들 수 있다. 노년이 되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뇌 활동도 젊은 날 같지 않다. 소주가 좋다던 친구도, 꽃구경 가자던 친구도 떠나간다. 지인들이 떠난 자리에는 고독과 슬픔이 자리하고, 꿈도 희망도 용기도 묻혀 버린다. 삶이 힘들고 지쳐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자기 존중감을 느끼고, 가치 있는 경험을 추구해야 한다. 자기 존중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자기를 존중하는 것이다. 희망을 발견한다는 것은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전망과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이는 힘들고 어두운 시기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이다. 희망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며,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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