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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Mar 28. 2024

소유에 대하여

첫번째

소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은

집, 차, 월급, 같은 형태가 있는 물질적인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삶

사실은 누구나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훨훨 날아가고 싶겠지만

저 물질이야 말로 인간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기에

요즘 속히 말하는 '경제적자유'처럼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져야하기에 

물질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그 기준역시 극히 주관적이기에

타인이 기준을 정해줄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부'는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중 물질적인 부 만큼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나와 관계맺는 사람 외에도 미디어, 온라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

무수히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 중 내 몸에서 나온 자식은 내몸의 일부, 삶의 원동력이자 내 평생을 바쳐 사랑할 존재로 느껴집니다.

사랑이 너무 커서 행여나 그 소중한 존재가 겪을 시행착오가 걱정되서 

때론 자식을 나의 소유처럼 여겨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나'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거야. 너가 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해서 그런거야. 세상에 나만큼 널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정작 아이는 나와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더이상 내게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생을 유지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생각과 취향이 생겨나는 완전한 타인의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꽤 오랜시간동안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부모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내어줘야 하기에

몸으로 연결이 되어 있을때보다 더욱더 한몸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을 휘두릅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었으면 좋겠고

내가 원하는 길로 가줬으면 좋겠고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먹어주었으면 좋겠고

나의 생각대로 움직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걔중 많은 부분은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전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필수적인것을 모두 폭력이라 칭하는건 아닙니다.


그 폭력의 시작은

아이를 이 세상의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가 맞다고 올바르다고 여기는 것들을 강요하는것에서 시작합니다.

무한 경쟁인 학벌사회에 잘 안착하기 위한 길

모두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람으로 크는법

이 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로 가점 요인을 받을 수 있는 취미생활

너를 낳아준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해야 하는것까지

부모라는 권력으로

아이의 생각의 길을 미리 만들어주고

사랑해야 하는 존재까지 정해주며

또 나와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는 부모에게는 '방치'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비난합니다.


아이는 서투른 존재입니다.

서투르기 때문에 부모가 앞에서 길을 닦아줘 넘어지지 않게 그 길을 갈 수 있게 해주는것이 아니라

서툰 다리에 힘을 기르고 스스로 방향을 잡아 길을 헤쳐나가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땐 그 길을 되돌아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다리에 힘이 생긴걸 스스로 느끼며 걷다가 전력질주하다가 힘들때면 스스로 숨을 고르게 있는 존재로 자랄 있도록 믿어주고 지지해주는것 그걸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것만큼 큰 힘과 응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스스로를 믿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건 비단 자식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짝친구, 직장사수, 팀원, 부부, 나의 부모님까지

사람을 그 존재자체로 인정하고

나의 기준에 좋은면모든 나쁜면모든

그사람이 그 사람 자체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완전한 타인으로 지켜보며 

나는 나의 길을 오롯이 나의 속도로 걸으며 

가끔 누군가 도움의 손을 내밀땐 나를 해치지 않으며 그 손을 잡아주고

뜬금없는 순간에 응원을 보내는 

타인을 소유하지 않는 삶

'사람' 제가 소유하지 않으려는 것 중 첫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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