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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아쓰기

핑계, 모략, 폭력

인간을 아름답지 못하게 만드는 3개의 연쇄고리

by 부키
인간에게서 세 가지 악조건을 제거한다면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 그 세 가지란 핑계, 모략, 폭력이다. <이어령의 말>, ‘핑계’, 이어령


오늘도 아침 운동을 생략하고 싶은 핑계가 10가지는 넘는다.

글쓰기를 생략하고 싶은 핑계는 20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모든 핑계를 물리치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어령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오늘의 핑계가 내일의 모략을 가져오고, 다음의 폭력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한 모든 일에 핑계가 있다. 내가 하지 않은 모든 일에도 핑계가 있다. 긍정적인 면의 핑계는 합리적 이유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변명이 된다. 정면 돌파 할 수 없고, 돌아가서 모면하고픈 마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를 만들고 싶은 마음, 모든 것이 나의 진심을 감추기 위해, 비난을 피하기 위함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핑계를 진실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가 꽤 자주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략’을 구상한다. 핑계가 불러오는 파장이다. 아프다는 핑계를 댔는데, 진짜 아파야 하는 경우, 남 탓을 했으니,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경우, 지금 주위에도 많이 보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진실이 아니니, 모략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없다. 이때 폭력이 개입된다.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야 하는 폭력, 인간을 추하게 만드는 연쇄과정이 만들어진다.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또 다른 모략을 만든다. 연쇄 과정의 대부분은 어처구니없는 핑계로 시작한다.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도,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는 경우도 많다.

작은 핑계로 시작한 순간의 회피가 어떤 모략을 만들지 가늠할 수 없다. 그 모략이 나에게 어떤 폭력을 만들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나에게 행해지는 폭력이 나를 정체시키고, 창조성을 방해함은 명백하다.


핑계 없는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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