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직도 광마회귀를 보지 않은 사람 있다면 참 불쌍하면서도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불쌍한 것은 여태 진정한 즐거움을 모르고 헛살아온 사람이니 그렇고, 부러운 것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 광마회귀를 본다면 적어도 보는 동안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할거라 그렇다.
혹 과장이 심한 거 아니냔 생각이 들었다면, 아무래도 괜찮다. 나는 본디 과장이 심한 사람이라 그렇다. 하지만 광마회귀를 보고 난 후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사람이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괜찮지 않을거 같다. 광마회귀에 대해서는 과장하지 않아서 그렇다.
요약하면 스포가 될테니 최대한 자제하고 그저 감상만 떠들 참이다. 아, 시작하기에 앞서 감사기도부터 올리자.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비로소 한글로 쓰여진 광마회귀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불후의 명저를 쓰신 유진성 작가는 무와 협을 깨달은 게 틀림없다. 그가 백도와 마도, 흑도와 사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때면 나름 무협깨나 읽었다는 나도 그저 고개를 끄덕여야 할 뿐 이견을 낼 수 없다. 익히 알고 있는 단체의 기원과 무공의 탄생을 서술할 때면 박수가 나온다. 특히 협에 대해서 나는 이보다 설득력 있는 작품을 보지 못했다.
유진성 작가는 또한 캐릭터 조형에 있어서도 득도했다. 나는 아직도 광마 이자하가 실존했던 인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자. 이 적절하게 미친 인간은 실로 매력적이어서 독자를 팬을 넘어 추종자로 만들어 버린다.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조연들조차 생생히 살아있어서 여느 작품의 주연들보다 인상적이다.
그러나 등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존재는 오히려 악역이다. 서서히 그에 대한 서사를, 주로는 공포와 두려움을 쌓아온 작가는 가장 효과적인 때에 가장 압도적인 묘사로 그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할 얘기가 많으나 이만 줄인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내 서재를 기웃거리는 것 보다 광마회귀를 보러 가기를 추천하다. 아니, 할 수 있다면 강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