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용 Nov 04. 2022

판에 박힌 수술이 좋다

A부터 Z까지 변수를 없애기 - 제다이로 살기 -

판에 박한 수술을 정해진 시간에 잘 해내기.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수술을 받는 게 좋을까?

필자는 판에 박힌 수술을 권장한다.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치 창의성 없고 진부한 수술방법을 말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정확한 속뜻은 변수들을 제거한 완성형의 수술을 말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술이다.


현실의 수술은 교과서나 논문에 나오는 그것과 많이 다르다. 환자의 병변과 해부학적 특징이 백인백색이어서 책에 없는 많은 변수들이 있고 이러한 요소들이 수술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미묘한 변수들을 대부분 해결한 상태의 수술이 최선의 수술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손재주 좋은 의사라도 해당 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변수들에 대한 대비책이 없으면 신뢰할 수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매일 밥먹듯이 하면서도 끊임없이 개선하는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경험이 많다는 말에도 두 가지 다른 경우가 있다.

 첫째, 그냥 정해진 방법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술을 반복하는 게으른 경험이다. 이경우 실질적인 발전은 매우 더디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경험'은 여기에 속한다. 매번 똑같은 문제점을 나타내는 수술은 수천수만 건을 해도 발전이 없는 게으른 경험일 뿐이다. 이러한 경험은 가치가 없다. 이경우 해당 의사는 해당 치료법에 대해 A부터 S까지 밖에 모른다. 영원히...


둘째, 수술 건수가 거듭될수록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여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 창조적 경험이다. 수술할 때마다 문제점을 찾고 개선점을 고민하고, 레퍼런스를 찾아 연구해서 다음 수술에는 더 발전하는 과정을 꾸준히 되풀이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최고의 결과를 매번 일정하게 내야 한다. 이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판에 박힌 수술법이 탄생되는 것이다. 이경우 의사는 A부터 Z까지 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적으로 얼마나 많이 해보았냐가 아니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서 완성형 수술을 제공하느냐이다.


나와 내 가족을 치료할 명의를 찾고 있는가? 그 분야를 가장 많이 해보고 연구한 의사를 찾자. 해당 수술을 개선과 개선을 거듭해 판에 박힌 수술로 만들어 버린 의사에게 치료받기를 바란다. 특정 치료법이나 수술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많이 연구하고 발표한 의사에게서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한 줄 요약: 내의사는 A부터 Z까지 알고 있는가?

작가의 이전글 통제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