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협착증에 간단한 시술?
경피적 시술이 효과 있을까 - 제다이로 살기 -
디스크 병과 협착증은 다르다.
디스크병은 자연치유가 가능하고 협착증은 자연치유가 어려운 만성병이다.
특히 중증 협착증은 치료가 어렵다.
각종 매체나 유튜브, 케이블 TV 등에서 척추관 협착증 및 디스크병에 대한 경피적 시술들을 접하게 된다. 수술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중증 협착증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시술 전후 MRI까지 보여주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원장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경피적 시술이 중증 협착증에 효과가 있을까?
효과 없다.
필자는 대학병원 교수가 되기 전에 17년간 척추전문병원에서 개원가 봉직의사로서 활동해 왔다. 그래서 척추전문병원의 장단점, 허와 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피적 시술이 효과가 있는 경우는 자연치유가 가능한 디스크병이나 경증 협착증 뿐이다. 중증 협착증에는 효과가 없다. 전혀... 단지 비싼 주사요법일 뿐이다.
케이블 TV 원장님들이 보여주는 시술 전후 MRI도 놀랍게도 중증 협착증이 아닌 심한 디스크병의 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 시청자들이 그것을 알아채기 힘들기에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리라.
중증 협착증에 대한 경피적 시술의 폐해는 무엇일까?
첫째, 주사요법을 수백만 원을 주고 한 것이다. 시술을 하더라도 알고 하시기를...
둘째, 시술 후에는 시술로 인한 심각한 경막외 유착을 유발한다. 추후 수술을 할 때 박리가 힘들고 신경 손상의 위험도 커진다.
셋째, 이들 병원의 특징은 시술이 효과가 없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시술 후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주사요법을 반복하기를 강요한다. 마치 그것이 정해진 프로그램인 것처럼...
넷째, 실손보험의 혜택을 이용하여 시술함으로써 국가의 전체적인 진료비를 상승시키고 보험회사와의 갈등이 유발된다.
그렇다면 나와 내 가족이 중증 협착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진단: 최소 세명의 척추전문의에게 협착증인지 디스크병인지, 협착증이면 경증인지 중증인지를 확실히 물어야 한다.
2. 보존요법: 누구나 수술하기는 싫어하므로, 약,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경과를 보자.
3. 수술: 만일 3개월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요즘은 최소절개 및 국소마취로도 시행할 수 있는 내시경 수술을 비롯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MISS)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믿을 수 있는 의료진에게 MISS를 받는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4. 수술 시기: 너무 수술을 늦추지 말기 바란다. 지금은 100세 시대이다. 우리의 여생은 길다. 근본적인 치료 없이 그 많은 세월을 중증 협착증을 갖고 살아갈 순 없다. 필자가 권유하는 연령은 대개 75세 이전이다.
80세가 넘어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부분마취 비절개 내시경 수술이 있기 때문이다.
한 줄 요약: 중증 협착증에 경피적 시술은 효과가 없고, 최소침습 수술이 근본적이 대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