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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Jan 02. 2024

척추수술, 현미경이냐 내시경이냐

상황에 따른 맞춤치료 - 척추, 이럴 땐 이렇게 -

-최소침습치료

요즘 모든 외과 수술 분야에서 최소침습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노령사회가 되고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필연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척추수술도 마찬가지로 최소침습척추수술이 대세다. 그중에서도 경피적 내시경수술이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피부절개가 적어 심미안적으로도 좋지만 근육이 보존되고 부분마취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니즈에 따라 척추의사들, 특히 젊은 의사들이 한구멍내시경 또는 양방향내시경 수술법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시경수술의 장점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작은 피부절개로 수술하면서도 합병증이 적고 빠른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크게 절개해서 근육을 많이 벌리고 뼈를 많이 제거하는 기존 수술은 오랜 시간에 걸친 경험으로 해롭다는 인식이 많고 일정 부분 사실이다.


-현미경 수술의 장점

환부를 절개하여 오픈하고 미세현미경으로 보면서 수술한다. 3차원으로 수술 시야를 정밀하게 볼 수 있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이용하여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현대 척투치료의 표준수술법이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주로 미세현미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이냐 현미경이냐

그렇다면 내시경수술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지금 대학병원에서도 척추수술은 내시경으로 시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대부분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현미경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바보가 아닌 바에야 그 좋다는 내시경 수술을 안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 내시경 수술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첫째, 숙련가가 되려면 특별한 수련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내시경수술은 표준적인 수련과정으로는 배울 수 없는 기술이다. 둘째, 익숙해지기 힘들뿐더러 소위 숙련가들도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셋째, 모든 디스크병과 협착증에 적용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다.


-제다이의 조언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적절하게 적용해야만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척추내시경 제다이로서 환자들의 선택에 도움말을 주고 싶다.

1.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보자.

표준 현미경 수술과 내시경 수술에 모두 정통한 의사가 필요하다. 동시에 엄격한 근거중심의 잣대를 갖고 있는 의료진 이어야 한다. 내시경을 전공한 의대교수 또는 학술논문발표를 많이 한 개원가전문의가 여러분을 도와줄 것이다. 특히, 해당의사의 세부전공을 꼭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 또는 직위와 무관하게 내가 궁금한 병과 수술법에 정통한 의사를 찾아야 한다.

2. 기본적인 적응증을 파악하자.

디스크 파열인 경우 내시경, 협착증인 경우 현미경.

포인트의 문제면 내시경, 구간의 문제면 현미경.

한마디면 내시경, 여러 마디면 현미경.

통증이 문제면 내시경, 저림 마비는 현미경.

이러한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참고로 하자. 내시경 수술법이 많이 발전하고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현재 척추수술에 관한 한 현미경 수술이 표준 기법이다. 아직 내시경 수술은 시술자의 테크닉에 결과의 차이가 많고 그 적응증이 비교적 좁은 단점이 있다.

3. 신중하게 정하자.

환우 사이트에도 참고하고 평판을 종합하고 세명의 의사를 정하고 그들에게 물어보자. 물론 그들의 말이 다 다를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 그리고 한 의사를 정해서 다시 한번 면담 신청하자. 만일 예약이 어렵다면 지인 찬스를 쓰거나 때로는 당일 진료라도 신청하자. 두 번 이상의 면담에서 치료 방침이 정해지면 차분하게 치료받자.

모든 수술에는 기본적인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결정을 존중하시길...


한 줄 요약

내시경 척추수술이 항상 좋은 게 아니다. 현미경 수술이 기본이다.

환부가 인트면 내시경, 구간이면  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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