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 왜 자꾸 밥 먹었냐고 물어보세요?

part 1

by 옥상 소설가

“ 엄마 왜 자꾸 아줌마랑 아저씨들이 나한테 밥 먹었냐고 물어봐?
엄마도 큰 언니도 있는데 내가 아무리 밥도 못 먹고 다닐까 봐?”

“ 그게 아니라. 네가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으면 배고플까 봐 걱정해서 물어보는 거지. ”

“ 그걸 왜 걱정해? 내가 그 집 딸도 아닌 데? ”

“ 널 좋아하니까 당연히 걱정해주는 거지.

엄마도 동주나 경화 호달이 꼬맹이들 볼 때마다 밥 먹었는지 물어보는데. ”

“ 그렇구나, 근데 왜 밥이야? 다른 것도 물어볼 게 많잖아? ”

“ 어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밥을 굶고 다니는 걸 제일 안쓰러워해.

배가 불러서 다니면 좋겠어서 하는 말이야. “

“ 배가 부르면 놀기 힘든데? 달리기도 힘들고. 노는 것보다 배부른 게 더 중요한가? ”

“ 어른들한테 아끼는 사람이 밥을 먹었는지가 가장 중요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마음이 아프지 않겠어? ”

“ 그래? 그렇겠구나. ”

“ 어른들은 그래. 그러니까 너한테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어른들은 너를 좋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인 거야.

그런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일수록 살기 좋은 곳이야. ”

“ 어 ”


그 이후로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는 어른들에게 나는 더욱더 인사를 잘했다.

찬찬히 살펴보니 우리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밥을 먹었는지 꼭 물어봤다.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신기한 일들이 많았다.

어른들은 특히나 아이들에게 더욱더 관심을 쏟았다.

동네 아이들의 이름, 집, 나이, 학교, 학년 어느 집의 아들, 딸인지

부모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

심지어 아이들이 싫어하는 반찬과 좋아하는 반찬 등 식성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모르고 있었다.

밥을 먹었냐는 질문은, 그것은 애 어른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에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다.

마주칠 때마다 “ 안녕하세요 ” 인사를 하는 것처럼 어른들도 상대에게 밥을 먹었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 해피야, 밥 먹었니? ”
“ 언니, 점심했어요? 무슨 반찬에 먹었어요? ”

“ 안나 아빠, 안나 엄마 친정 갔다는데 저녁은 먹었어요? ”

“ 우리 집 사골 고왔는데 입맛 없으면 좀 줄까? ”

“ 친정 엄마는 이제 좀 괜찮으셔?

우리 집에 삼이 좀 들어왔는데 이따 가져다줄 테니 다려서 물처럼 드시게 해. “

“ 은진이 아빠 배탈은 좀 나아졌어? ”


어른들의 질문들 역시 상당히 구체적이고 최근의 일들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별 탈없이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했고

그게 아니라면 해결 방법을 함께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인 듯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삶에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었다.


‘ 우리 동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귀잖치도 않나?

다른 동네 사람들도 이렇게 사나? ‘

나는 다른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몹시 궁금했다.

달리 알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라고 어른들이 말하는 건 그 이유들이 아닐까 싶었다.

“ 현아야, 이리 와봐. ”

“ 네~ ”


돼지 문방구 아저씨는 나를 볼 때마다 내 이름을 부르시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내가 달려가면 아저씨는 언제나 자기 맞은편에 의자를 놓고 거기 앉으라고 하신다.

“ 현아, 밥 먹었어? ”

“ 네 ”

“ 엄마는? ”

“ 센터 가셨어요. ”


나를 볼 때마다 밥을 먹었는지 물어보는 아저씨가 좋았다.


“ 오늘 선교원에서 뭐 배웠어? ”

“ 반석 위의 집이란 노래 배우고 다윗과 골리앗 얘기 들었어요. ”

“ 그래? 재미있었어? ”

“ 아뇨, 그냥 그랬어요. 다윗과 골리앗 얘기보다 저는 전래동화랑 명작동화 얘기가 더 재미있는데 ”

“ 교회 설교보다 동화책이 더 재미있어? ”

“ 네 ”

“ 유치원에 다니는 게 더 좋을 텐데. 아저씨가 엄마한테 말해줄까? ”

“ 아니요 ”

“ 그래, 착하다. 현아 아저씨가 과자 줄까? ”

“ 아니요, 배 안 고파요. ”

“ 그럼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먹어라. ”

“ 괜찮은데요. ”


아저씨가 내 볼에 뽀뽀를 했다.

“ 여보, 애한테 그렇게 뽀뽀를 하면 어떻게 해?

이 볼에 침 봐. 볼에다 그렇게 침을 묻히면 애가 싫어한다니까 “

“ 아니지? 현아는 아저씨가 뽀뽀해도 괜찮지? 아저씨 안 싫어하지? 우리 딸 할 거지? ”

“ 네 ”

“ 아니, 남의 집 귀한 딸을 왜 우리 딸로 만들어? 아들이 셋이나 있으면서? “

“ 그놈의 새끼들 무슨 소용이 있어? 무뚝뚝해서 말도 없고

우리 현아 봐. 볼도 통통하고 이렇게 귀여운 데 인사까지 잘 하구 얼마나 이뻐?

내, 그놈 셋이랑 우리 현아랑 바꿀 수만 있으면 바꾼다. “

“ 저 이가 애들 들으면 어쩌려 구 저런 말을 해? ”


아줌마가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다 아저씨를 흘겨본다. 나는 아줌마를 향해 빙긋 웃는다.


“ 아줌마, 수철이 삼촌은요? ”

“ 응, 지금 물건 받으러 공장에 갔어. ”

“ 그럼 삼촌 언제 와요? ”

“ 한 세 시간은 걸릴 걸. 왜? ”

“ 삼촌이 연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

“ 연? 우리 수철이가? ”

“ 네 ”

“ 현아야, 처남이 너한테 연 만들어 주기로 했어? ”

“ 네 ”

“ 아저씨가 만들어 줄게. 내가 더 잘 만들어. ”

“ 아니에요. 삼촌이 더 잘 만들어요. 저번에 삼촌이 준 연이 얼마나 잘 날았는데요.

놀이터에서 날리다가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찢어졌는데 삼촌이 다시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어요 “

“ 그러니까 아저씨가 만들어 줄게. 내가 좋은 놈으로다가 예쁘게 잘 만들어 줄게. ”

“ 아니에요. 아저씨가 만들어주신 연은 모양만 예쁘지 잘 못 날아요. 삼촌이랑 만들 거예요. ”

“ 왜? 왜 내가 만든 연을 못 날아? ”


“ 아저씨는 저기 걸려있는 방패연 세트로 만들어 주실 거잖아요?

방패연은 무거워서 잘 못 날아요. 삼촌이 날쌔고 가벼운 가오리연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

“ 가오리연? 가오리연은 문방구에서 안 파는데? ”

“ 네, 삼촌이 가오리연 재료 따로 준비해서 둘이 만들기로 했어요. ”

“ 뭐? 다시 만든다고? 그럼 처음이 아니고 이 번이 두 번째야?

아니 세 번째야? 도대체 몇 번째야? 그리고 둘이서 만든다고? 단 둘이서? ”

“ 저번에 삼촌이 한지에 그림 그려서 오리고, 대나무 살 구해 와서 얇게 쪼개 가오리연을 만들었어요.

제가 그때 삼촌 옆에서 밀가루 풀을 같이 쐈어요.

삼촌이 본드로 붙이면 무거워진다고 밀가루 풀을 쒀야 한다고 했어요.

오리고 붙이고 말리고 둘이서 연 만드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게다가 이틀이나 걸렸다고요. “


“ 뭐? 이틀이나? 너 수철이랑 아니 우리 처남이랑 어디서 만들었어? ”

“ 우리 집 마당에서 만들었잖아요. 현아랑 수철이랑 당신은 못 봤나? 그날 어디 갔었나? ”

“ 뭐야? 그럼 나만 몰랐던 거네? 현아야, 우리 집에서 만들었으면 우리 집에 왔단 소리잖아?

그럼 아저씨한테 먼저 와서 인사하고, 나한테 와서 만들어 달라고 했어야지?

너 어쩜 우리 집 마당에서 수철이랑 둘이서 만들었니? 아저씨 배신감 느끼게.

너 내 딸 하기로 했잖아? 내가 너랑 먼저 친해졌잖아?

내가 너랑 아니 우리가 더 오래되지 않았니? “

“ 그렇죠. ”

“ 그럼 나한테 와서 만들어 달라고 했어야지. 아저씨가 몹시 섭섭하다. 배신감 느껴지네. “

“ 아니, 여보, 여섯 살 애한테 별 말을 다해? 무슨 현아한테 배신감을 느껴? 얘가 무슨 당신 애인이야?

마누라가 옆에 있는데 우리 딸도 아니고 남의 집 딸한테.

당신 일 하느라 바빠서 그랬겠지. 그렇지? 현아야, 아저씨가 바빠서 그런 거지? “

“ 네 ”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아저씨는 다다다다~~ 새총에서 쏘아진 돌멩이처럼 빠르게 말씀을 하시는데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의자에서 슬며시 내려왔다.

하긴 내가 아저씨에게서 얻어먹은 깐돌이, 돌 사탕, 아폴로, 부라보 콘이 몇 개인데......

아저씨에게 인사도 안 하고, 마당으로 달려가 수철이 삼촌이랑 연만 만들고 돌아갔으니

나 같았어도 서운했을 거다.

아저씨가 배신감을 느낄 만도 하다.

아저씨는 서운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셨고

그 말은 콩알탄처럼 내 마음에서 ‘ 콩콩콩 ‘ 터져버렸다.

누가 보면 아저씨가 상당히 열심히 연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세상 가장 꼼꼼한 수철이 삼촌을 이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삼촌은 연 만들기 세트에 들어있는 종이는 너무 얇고 잘 찢어진다며

한지 공장에 가서 가장 가볍고 질긴 한지를 사 왔다.

세트에 들어있는 나무 살은 무겁고 약하다고 이런 것은 바람을 탈 수 없다며

직접 대나무 살을 구해와 얇게 쪼갰다.

연과 실타래를 연결할 실도 가장 질기다는 삼 껍질로 만든 실을 구해 와서는 일일이 타래에 감았다.

세상 가장 귀한 연을 만들 듯 삼촌은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했다.

옆에서 내가 밀가루 풀을 쑤면서


“ 삼촌, 이렇게 까지 안 해도 되는 데 ” 하고 말하면

“ 아니야,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야 해.

대충 만들면 하늘에서 바람을 타지 못하고 금방 떨어질 거야. “

“ 몇 번만 날릴 텐데? ”

“ 현아야, 연 날리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냥 날리지 말고, 저 연에 네가 타고 있다고 상상해봐.

네가 공을 들여 연을 만들면 연은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오랫동안 날 거야.

다시 땅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처럼 말이야. 그럼 너는 연이 아닌 새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거야. “

삼촌은 하늘을 난다. 새를 타고 난다. 등등 이상한 말을 했다.

그냥 연을 몇 번 날리다 말 텐데. 연 말고도 재미난 놀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삼촌이 왜 그렇게 연에 힘을 쏟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가 연을 만드는 동안 아줌마는 식혜며 떡을 계속 날라다 주셨다.

“ 수철아, 이거 먹고 해. ”

“ 응, 누나 고마워. ”

“ 수철아, 눈 안 아파? 안 가려워? ”

“ 괜찮아. 재미있어. ”

“ 재미있니, 수철아? ”

“ 응, 연을 만들다 보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좋아. ”

그래? 다행이다. 수철아, 우리 여기로 이사 오길 잘한 것 같아. 그렇지? “

“ 그러게, 현아랑 동네 꼬맹이들도 귀엽고, 이 동네 사람들은 날 이웃들로 대해줘서 좋아.

더 이상 방에만 있지 않아도 되고. 연 날리는 거 말이야. 정말 오랜만이야.

한 참 동안 연을 날리지 못했잖아. 동네 꼬맹이들이랑 놀이터에 가면 연을 날릴 수 있어. “

“ 그러네, 아이들이 있으니 네가 놀이터로 갈 수 있구나. ”

“ 응 ”


그제야 아줌마는 내가 생각난 듯 나를 쳐다봤다.

“ 현아야, 고마워. 우리 수철이랑 놀이터에 가줘서 말이야. ”

“ 아니에요. 제가 좋죠. 뭘~. 애들이 삼촌이랑 놀이터에 가는 걸 더 좋아해요. ”

“ 그래, 다행이야. 이 동네 꼬맹이들이 너를 지켜줘서 말이야. ”

“ 그러게, 우리 식구 모두 전 보다 더 행복해진 것 같아. “


아줌마와 아저씨는 사이좋은 남매 같다.


' 우리 큰 오빠랑 큰 언니도 저렇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


수철이 삼촌이랑 아줌마는 마당에 둘만 있는 듯 나를 잊고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었다.

아줌마는 가끔 눈물을 삼촌 몰래 닦아냈다.

어차피 삼촌은 오른쪽 눈만 있어 아줌마가 우는 것을 보지 못하는데

아줌마는 삼촌에게 우는 모습을 들킬까 봐 신경 쓰는 것 같았다.


‘ 우리 동네로 이사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웃는 아줌마의 얼굴만 보고 싶었다.


“ 매형은? ”

“ 응, 가게에서 물건 정리하고 있어. ”

“ 누나, 매형한테 잘해. 내가 가고 없더라도 말이야. ”

“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어딜 가? 그런 말 하지 마. 우리랑 계속 같이 살아야지. “

“ 내가 친동생도 아닌데 수술비에 병원비 나 때문에 수 천만 원을 썼잖아.

나만 아니었으면 그 큰 집을 팔지 않아도 됐을 텐데. “

“ 수철아, 그런 말 하지 마. 돈이야 다시 벌면 되는 거지.

매형한테 너는 동생이나 마찬가지야. 매형이 너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

“ 내가 매형이었으면 돈 잡아먹는 귀신, 나 같은 처남은 고향으로 내려 보냈을 거야.

서울에서 사는 게 장난이 아닌데.

벌써 5년째 낮에는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운전에 매형이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이야. “

“ 그게 왜 너 때문이야? 아이들이 셋인데. 네가 아니라 애들 때문에 열심히 사는 거야.

엄마랑 아빠가 너 수술비며 병원비,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여유 있게 돈도 보내고 있어.

너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되는 거야. “

‘ 잘 먹고, 잘 자고 ’ 이 말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인데

아직도 수철이 삼촌은 아줌마에게는 어린 동생인가 보다.

우리 큰 언니가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아줌마는 삼촌을 사랑하는구나.



어쩔 수 없다. 아저씨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

연이야 다시 삼촌이랑 만들면 되지. 일단 만들자. 아저씨랑 어차피 금방 끝날 일이다.


“ 아저씨, 그럼 방패연 만들어 주세요. 가오리연은 삼촌이랑 나중에 만들게요. ”

“ 그래? 나 랑도 만들 거지? 저기서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가져와. ”

“ 네 ”


무거운 걸음으로 걸어가 아무거나 하나 집어온다.

‘ 아이 씨~ 이거 분명히 못날 텐데....... 삼촌이 빨리 오면 되는데.

오늘 낮에 오라고 해 놓고 공장에 가면 어떻게 해? 빨리 오지. ’

우리 약속을 잊고 공장에 가버린 수철이 삼촌이 야속하다.

내 예상대로 아저씨랑 방패연을 만드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아줌마가 문방구를 지키고 아저씨랑 골목길에 나가서 연을 날려보았지만

숨이 차게 빨리 뛰어도, 심장이 터지게 오래 뛰어도 방패연은 날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졌는지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저씨는 실타래를 나에게 맡기고 연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지만

연은 머리 위로 조금 날다 금세 길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얼굴이 다시 벌게진 아저씨는 방패연이 날지 않는 것은 바람이 없는 탓이라 했다.

자기가 연을 못 만드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수철이 삼촌이 연을 잘 만드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삼촌과 내가 만들었던 연이 잘 날았던 이유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언덕 위 놀이터에서 날렸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아저씨가 짠해졌다.


‘ 아저씨나 동주나 철이 없는 건 마찬가지구나. 이래서 남자들한테는 여자가 필요해.

아줌마가 아저씨한테는 꼭 필요하겠다. ‘

아저씨랑 나는 한 참을 골목길에서 달리기만 하다 옷이 다 젖은 채 문방구로 돌아왔고, 아저씨가 다시 연을 손보고 있을 때 수철이 삼촌이 돌아왔다.

삼촌은 얼굴이 벌게진 아저씨와 나를 보며 의아해하다가

바닥에 놓인 연을 보더니 사연을 알아차렸는지 웃기 시작했고

나는 약속을 어긴 삼촌이 야속해 한 참을 째려보다 ‘ 으앙 ’ 하고 눈물이 터졌다.



part 2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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