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머릿속은 점점 더 말똥말똥해질 뿐 누워서 핸드폰에 손이 간다. 아마도 화면을 여는 순간부터 그다지 쓸모없는 정보의 늪에 빠져 늘 그렇듯 어느새 아침이 훤히 밝아오리라. 순간 반사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제 본 <5초의 법칙>의 저자 멜 로빈스의 인터뷰가 마음속에 각인되었나 보다.
그녀는 동기부여는 쓰레기(garbage)라고 했다. 동기부여 물론 좋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글을 읽고 영상을 보고 좋은 영감을 얻지만왜 그때에만 잠시 뿐일까?
멜 로빈스는 사업실패로 절망의 끝에서 누워만 지내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로켓이 발사되는뉴스를 보게 되었단다. 자신도그냥 로켓처럼 빨리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전에 움직여보자는 생각으로 누워있던 자리에서 당장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한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일들에 있어서 아주 조금의 망설이는 순간이 있을 때마다 우리의 뇌는 바로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그동안 해 오던 것과 다른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오는 잠재적 두려움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다. 멜 로빈스의 요점은 이런 순간이 오기 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로켓이 발사되는 것처럼 그냥 할 것.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처럼 말이다. 이것이 패턴이 되면 같은 순간이 왔을 때 우리의 뇌도 더 이상 생각을 발목잡지 않는다.
수많은 책을 읽고, 칼럼을 읽고, 훌륭한 유튜버들의 주옥같은 강연을 보면 뭘 하나. 새로운 각오와 생각이 꿈틀거리려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나 자신을 조금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본능이 내면의 나를 강하게 보호하는 것을.
보호한다는 것은 좋은 표현이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일들에 대한 귀찮음, 두려움, 불편함이다. 다시 말해 발목을 잡는 건 그 누구도 아니고 늘 내 안의 나 자신이다.
뭔가를 스스로가 하고 싶어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그런 순간은 오지 않는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마음속의 자기 자신은 하지 않아야 할 수백 가지의 이유를 늘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