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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Sep 03. 2023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더할 나위 없는 관계

더할 나위 없는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게 느낀다. 사람 때문에 힘이 나고, 때론 실망해서 넘어지곤 한다. 사람 관계가 다 그렇다고 하지만 나에게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컸다.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신하기도 하고, 말도 없이 절교하지 않나, 나보다 연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직눌러 버리거나, 이용하거나 방해하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연배가 나보다 높은 사람들을 만나면 벌써부터 긴장하거나 경계하게 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어서 사람과의 관계를 참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무례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언제나 불편했다.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이 도리어 어색하리만큼, 그들의 무례한 말과 행동이 어느새 나의 삶에 침범하여 휘잡고 다니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끊고 싶은데, 그들처럼 절교하고 싶은데 어느새 홀로 남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지 맘 같지 않게 끊지를 못한다. 모든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를 원해서 그런지 사람과의 등지며 적을 두는 것이 참으로 불편하다. 어느덧 보면 나 혼자만 남아 탈탈 털려버린 내 모습을 볼 때면 벌써부터 관계를 끊지 못했던 못난 나의 모습을 후회하기도 하고, 억울한 마음이 더욱 커서 늦은 어느 날 밤새 후회하기도 하였다.     

 

처음은 항상 좋았다. 그들도 나를 향한 기대도 컸고, 나도 그의 선한 모습을 보며 기대를 했었는 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불편함이었다. 어느새 나를 편하게 여기는 것인지 무시하면서 평소 보지 못한 낯선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경계하듯이, 불만이 가득한 그의 모습이 참으로 불편하기 그지없다. 말한마디 할 때마다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도리어 말을 꺼낼 수 없었고 점차 진심이 아닌 숨기기 바빴다. 그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며, 열심을 다하는 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줘야 할 텐데 그저 삐딱선을 타기만 한다. 과거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점차 숨차게 만드는 답답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어렵다. 어찌 보면 나만 이런 것인가 내가 정말 민감해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수백 번 수천번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참으로 인생살이가 녹록지 않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돌고 돌아 어려움이 있는 지금의 인생이 참으로 한탄스럽기만 하다. 열심을 다하는 이들조차 경계하고, 방해하는 이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판단하는 이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이사를 가지 않으면 집에 있는 짐들을 정리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사를 하게 되면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다 가져와서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게 만든다. 사는 것은 쉽게 사도,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소중해서가 아니라 그저 과감히 버리지 못하는 못난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싶다. 잔뜩 쌓여 있는 것들을 정리할 때면 수천번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어렵게 버려진 쓰레기조차 몇 번 살펴보며 여러 번 고민을 다했을 때 그제야 버릴 수 있다.     


우리들의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우리들의 인생이겠지만 점차 무거운 짐들만 쌓아갈 뿐이다. 버리고 새롭게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리지 않고 그저 새로운 것만 쌓아가는 미련한 우리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느 날 그것 때문에 넘어지고 말 텐데 말이다. 

우리들의 인생길을 걷는데 때론 좋은 것들은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도리어 짐이 될 수 있다. 아니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분리수거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 지난 화려한 인생을 기억하며 지금의 인생을 한탄하고 만다. 지난 과거 가운데 그렇게 모진 고통을 당했는데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그렇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던 사람인데 아직도 그들과 여전히 연락을 취하며 살아간다. 쿨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처럼 말이다. 여전히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내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아있는데 여전히 과거 그날과 그 상황, 그 사람들과 함께 있다. 그들과 끊어지면 홀로 남는 것이 참으로 두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 때론 버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버리면 무엇인가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생각 때문에 섣불리 버리거나 끊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 원만한 관계가 솔직히 좋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것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러나 관계라는 것은 참으로 복잡한 것이다. 그 복잡한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불가능한 일이다. 할 일도 많은데 그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하루빨리 끊는 것이 옳은 듯하다. 우리는 때론 많은 이들과의 좋은 관계에 대하여 행복한 상상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이 나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고 숨 막히게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친구나 가족 등과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게 되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라고 한다. 그런데 그리 복잡한 관계를 원만하게 풀 수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누구 말처럼 진정한 친구, 진정한 관계를 맺을 사람은 우리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그러한 진정한 친구와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을까? 그저 그들을 찾기 위한 노력만큼 실제 열매는 그리 많지 않다. 불가능하다고 말해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나의 삶이 안정적이며, 잘 나간다면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불안정하고 부족하다면 그리 관계를 맺고자 했던 많은 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수 없이 보지 않았는가? 등 돌리며 나간 그들을 향해 원망해 보았자 늦었으며 홀로 남은 씁쓸한 우리의 인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후회해 봤자? 늦었다!      


성공하였을 때에, 내게 힘이 있을 때는 많은 이들이 주변에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삶에 대한 선택권은 어느새 없고 모든 것들을 그들에게 쏟아부어버린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은 진정 나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정작 나에게 있던 에너지는 없어지고 말았다. 그리 많던 에너지가 없어지는 순간 에너지와 함께 훌쩍 떠나버린 그들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 내 삶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졌다.


 “당신이 민감해서 그래?”라고 말하면서...     


물건을 정리한 그 순간에도, 정리를 다 마무리한 후에도 정신적인 혼란함을 느낀다. 버려야 할 부담감과 함께 곧 닥쳐올 후회스러움 때문에 여전히 내 마음은 복잡하고 걱정투성이다. 관계를 정리하는 일조차도 물건 하나 정리하는 것 이상 감정 소모, 에너지 소모 정도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버려졌다는 사실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관계 정리가 참으로 힘든 일이고 버거운 일들이다. 그래도 나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과거의 관계도 그때 그 상황에서 역할을 다하였고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또 다른 관계가 과거의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혹시 떠오를지 모르는 옛적 상처들을 혼자서 초조해하고 걱정하지만 그러한 걱정이야말로 끝이 없는 것이다. 지금 가는 길이 참으로 녹록지 않고 버거운 일들이지만 우리들의 인생길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의 주인공인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지금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우리들의 인생임을 기억하자.      


많은 관계가 때론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수 있으니 너무도 많은 관계를 모두 잡으려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하고자 하는 일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임을 기억하며 살자. 많은 관계보다 내가 가장 중요하며, 남들보다 내가 소중하며,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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