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실업자의 생활

꿈꾸는 요셉 이야기

by Happ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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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참 재미있게 보았던 이집트 왕자 2: 요셉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어떻게 보면 나의 상황이 꼭 요셉과 같기도 했지만 요셉이 나중에 멋진 국무총리가 되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바랬었기 때문에 요셉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요셉은 꿈을 통해 미래를 예견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이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데다, 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를 질투한 10명의 형들과 어느 날 노예상인들에 동생을 팔아넘기고 만다.


낯선 땅 이집트로 팔려가, 고위 관료인 포티파의 집에서 노예로 살아가게 된 요셉. 성실함과 지혜로움으로 주인의 신뢰를 받게 된 요셉은 모든 가계를 관리하는 큰 임무까지 맡게 되지만, 엉뚱한 모함에 빠져 감옥에 갇히는 처지가 된다. 기약 없는 감옥생활 중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던 요셉은, 파라오가 들려준 신비한 꿈 이야기로 앞으로 닥쳐올 큰 곤란을 예견하여 이집트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게 된다.


마침내 요셉은 이집트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오랜 흉년에 시달리다 이웃나라 이집트로 식량을 구걸하러 온 형들과도 재회하는 내용이다.

(이집트 왕자 2: 요셉 이야기)


요셉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다. 꿈이 있었기에 억울한 상황에 놓여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쳐나가는 요셉을 보게 된다. 또한 어두운 감옥 안에서도 그 꿈을 생각하며 이겨낸 모습도 보게 된다.


더더욱 놀란 것은 꿈이 나중에 이루어진 것을 보게 된다. 며칠 사이에 이루어진 꿈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수 십 년이 흘러 꿈이 이루어졌고,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했던 요셉의 상황이 느껴진다.


바로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두려움도 많이 있었을 것이고, 걱정도 들었을 것이고, 삶을 그저 포기하고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요셉의 삶이 곧 나와 같았다. 나도 귀한 사명을 가지고, 원대한 꿈을 품고 지금까지 일을 하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어쩌다 실업자가 되면서부터 요셉처럼 감옥 안에서 사는 듯 한 삶을 살았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만 힘든 일이라고만 생각하였고 곧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도 전혀 없었다.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매우 컸다.


결론만 보면 참 멋져 보이지만 나는 그 꿈을 향해 나가는 요셉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광야 같은 길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꿈을 잊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요셉의 모습이 참 대단해 보였다.


그러한 요셉의 모습처럼 나도 나의 꿈을 잊지 않고 천천히 걷더라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결과를 잘 알지 못하니 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과는 나와 있다. 지금보다는, 과거보다는 어떻게 보면 더 나아진 삶으로 변해 있을 것이고, 좀 더 다듬어진 사람이 되었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 요셉처럼 꿈을 잃지 않고 그 길만 묵묵히 걸어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길을 안다고 그렇게 생각했죠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 길을 따랐죠

하지만 이곳 절망의 창살 안에

주 내 마음의 문을 열 때 진신을 깨닫죠


주님 다 아시죠 나의 길을

내 삶을 다 맡깁니다. 내 길 더 잘 아시니


해답도 모르는 시험문제처럼

주님의 뜻을 찾지만 다 알 수 없었죠

시련의 세월이 내게 준 한 가지

다 이해지 못해도 주 신뢰하는 것

내주는 다 아시죠 나의 길을

내 삶을 다 맡깁니다. 내 길 더 잘 아시니


하늘 나는 새를 바라볼 때 그렇게 나도 날 수 있을 거야

소망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나를 이끄소서, 가르치소서

내주는 다 아시죠 나의 길을

내 삶을 다 맡깁니다. 나 비록 알지 못하나

주님 더 잘 아시니


(천관웅, 이집트 왕자 OST, 내 길 더 잘 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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