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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화니 Dec 31. 2021

2021년 마지막 날

오늘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습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따뜻하고 좋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광선이 해운대 바다를 은빛 발광체로 만들고 있습니다.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수면에서 깨진 빛 알갱이들이 세상에 다시 온기를 뿌리고 있습니다. 은빛 무희들 춤사위에 세상은 충만합니다. 자연은 변함없이 오늘도 감격을 엮고 있습니다. 거실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기분이 좋습니다. 세상이 멈춘 듯 조용하고 고요합니다. 최고의 시간입니다. 2021년 12월 30일, 일 년의 끝자락에 앉은 마음이 편하고 잔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아침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즐기는 것도 좋고, 권력과 힘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생각을 즐기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아직 그 크기가 작지만 크게 키워 내고 싶습니다. 생각은 고요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 피어납니다.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고 가득해지는 것, 이것이 가능합니까? 생각들과 함께 동거하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마음에서 이는 기적을 가지고 싶습니다. 감동이 때때로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것을 느끼고 있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서 12월 31일, 2021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바빴습니다. 새벽부터 움직 였는데 지금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겨우 책상에 앉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연말연시 특새 참석하고, 헬스장 가서 2시간 운동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내와 귀국 문제로 전화하고 상의하고 했습니다. 특별히 도울 방법이 없이 답답했습니다. 집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방충망 먼지도 제거했습니다. 창틀, 바닥, 가구도 닦았습니다. 락스까지 동원해 주방 테이블 묶은 자국도 지윘습니다. 화장실 청소도 열심히 했습니다. 아내가 3주 만에 온다고 시작했지만, 깨끗하게 새해를 맞고 싶었습니다. 오늘 올해 마지막 날인데, 생각할 것도 있고 쓸 것도 있는데. 마음 바빴지만,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책상에 앉으니 노곤하게 힘 빠지고 눈꺼풀도 닫히는 듯하네요.


연말과 새해를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은 결혼 후 처음입니다. 아내와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큰 3년간 외국 나가는데 집도 구해주고 정착 도와주려고, 아내가 어려운 발걸음을 했습니다. 거기고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컨디션도 안 좋다 합니다. 14시간 장거리 비행이 많이 걱정됩니다. 그래도 엄마가 동행해 주어 아이에게 힘이 었겠지요. 2021년 마지막 날까지 아내와 두 딸은 정신없이 바쁘고, 덩달아 나도 바쁩니다.




오늘 아침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 매일 일상은 소중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일상 속에서 매일 축척된 수고와 사랑이 인생 최고의 보물 아니겠습니까? 365일의 일상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일상을 선물로 받는 올해 마지막 날에, 일상의 소중함이 더 깊게 다가옵니다. 오래전에 읽은 헤밍웨이의 소설 속 말을 적어 보았습니다.


You have it now and that is all your whole life is ; now. There is nothing else than now. There is neither yesterday, certainly, nor is there any tomorrow. How old must you be before you know that? ~~~~~~ A good life is not measured by any biblical span.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에겐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존재하는 지금(Now)만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지금이 우리의 전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수없는 세월 보내고 이제야 일상의 소중함을 조금씩 알아 가는 것 같습니다. 잘 사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지요. 지금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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