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밤에

by 사브다


가녀린 밤에


귀뚜라미 울음소리


차 지나가는 소리


한낮의 열기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


밤의 일상을 살아가는 달그락 소리


까마득한 밤하늘을 가득 메운다


때론 심리치료사의 should 소리가


껄끄럽고


내면의 잡음과


뇌파가 퍼트리는 헛소리와


영혼에 균열이 끌어낸 잔소리가


버겁다


침묵으로의 탈출이,


침묵으로부터의 탈출이 될까 하는,


세상의 모든 고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까만 하늘에


귀뚜라미 소리


머리를 빙그르르 돌릴 뿐이다


인생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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