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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y Dec 31. 2020

완벽한 타인

해피하지 않은 해피엔딩

영화 “완벽한 타인”


세 커플과, 한 명의 이혼남이 스마트폰 속에 숨어있는 사생활로 게임을 해 나간다. 친구와 부부 각 관계에서 형성되어있던 ‘신뢰’는 극이 진행될수록 균열이 간다. 묘하게도, 시청자로 하여금 ‘혹시 나도?’라는 생각과 동시에, ‘불안함', ''고민’을 느끼게 한다. 콘텐츠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녹여내며 보는이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면에서 영화 ‘완벽한 타인’ 은 재미있다고 생각한 콘텐츠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공적인 삶, 개인의 삶, 그리고 비밀의 삶

영화 ‘완벽한 타인’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겉과 달리 숨기고 싶은 비밀 혹은 결핍이 있는 캐릭터의 총집합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한 타인을 본 후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쿨하게 말하고 돌아서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누군가의 위선적인 행동, 언행 불일치, 내로남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후, 과연 진실을 알기 전이 나은지, 진실을 알고 난 후가 나은지에 대해 관객들이 깊은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타인이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이유 중 첫 번째는, ‘스마트폰’과 ‘비밀’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삶에서 가지고 있는 비밀을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춰주는 점은, 영화관 가득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속에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두 번째, 영화 속 등장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모두 다 다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 모두 설정되어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다양하다. 굉장히 보수적이면서 바른생활을 하는 변호사부터 시작해서 재력가 집안의 수의사, 그리고 이혼한 동성연애자까지 포함하여 총 7명의 메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사는 삶의 다양성을 포괄적으로 충족시킨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영화라는 점은 더욱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일들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세 번째, 비록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 누구도 해피하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 막바지에,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 허구였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은 이미 앞에서 일어난 등장인물들 간의 사건들에 더욱 감정이입을 한 상태이다. 관객들이 감정 이입한 등장인물들 간의 사건은 나의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들이 그러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내 주변인에게 가지는 불안과 의심은 해피엔딩을 해피하지 않게 만든다.



영화가 끝난 후, 우리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받은 것 같다. 

그 질문에 우리는 얼마나 성실히 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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