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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Lin Apr 04. 2024

너는 나를 보고 있었구나

17층의 오피스텔로 퇴근을 했다.


유난히도 그날따라 집이 환했다.

기분이 따뜻했다.


외투를 벗으며 통창을 본 순간,

책상 옆 스탠딩 라이트보다도 더 밝고 동그랗게


나를 보고 있는 달이 있었다.


순간 엄마 같고, 핫팩 같고, 우리 집 강아지 같고.

아무 대가 없이 나에게 주기만 하는 존재들처럼

너무나도 순수하게 나를 보고 있었다.


따뜻하고 수줍었다.


'내가 보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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