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3일 금요일 이야기
나에게 있어 글을 쓰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다시 들었다. 사실 요 몇 년 동안 즐겁게 글을 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글은 생계였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감과 싸워야 하는 수단이었으니까. 그런 수단을 상대로 즐겁다 운운하는 것 자체가 오만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계속 쓴다. 그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오늘은 사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반반차를 쓰고도 여유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 지경이다. 그래서 글을 길게 쓸 기력은 없다. 부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도 제대로 활동을 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부매니저를 내려놓아야 하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계속 쓴다. 그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오늘은 월급날이었다. 승진을 하고 첫 월급이다. 그럼에도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내 돈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순서를 짜서 하나씩 퍼가겠다며 달려들고 나면 남는 것은 한 줌에 불과할 것이고, 그 남은 한 줌조차 지금의 내가 아닌 노후의 나를 위한 자금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계속 쓴다. 그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당신은 즐겁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