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Bigisland_코스트코 쇼핑 팁
그동안 쌓아두었던 마일리지를 이용해 국적기를 타니 쌈밥과 떡이 나와 상공에서 입이 호강이다. 9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오아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바로 하와이안 항공으로 갈아탈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허니문으로 왔을 땐 오아후와 마우이섬을 둘러보아서 이번 아이들과의 여행은 빅아일랜드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안타깝게도 아름답던 마우이섬은 화재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직후였다.)
오아후에서 여행을 하다 다시 짐을 챙겨 비행기를 타고 빅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것이 오아후 도착 직후 곧바로 가는 것보다 짐 챙기는 것도 두 번 해야 하고 체력소모가 크다. 우리는 오아후 도착 직후 곧바로 빅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주내선으로 환승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비행기 시간이 한 시간 남짓 남았고 출출해서 공항 내에서 간단하게 먹을 곳을 찾았다. 먼저 만만한 스타벅스로 갔는데 내가 먹을 라떼 한잔과 스콘 1개, 아이들 먹일 크로와상 2개의 가격이 환율계산하니 35,000원 정도. 텍스까지 붙으니 너무 하네!
이럴 바엔 렌터카도 찾아야 하고 코스트코에서 장까지 봐서 숙소로 들어갈 예정이니 차라리 피자라도 든든히 먹자 하고 바로 옆 피자집에 자리를 잡았다.
하와이 공항 내 식당, 피자 세 조각+500ml 스프라이트 한 개의 가격은 약 9만 5천 원... 피자가 커 보이는데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 각자 한 조각씩 먹었는데 배가 약간 부른 건지 마는 건지, 옆의 페퍼소스 크기와 비교해도 진짜 딱 한 조각인데 공항인걸 감안해도 너무했다. 하와이 물가.
숙소로 가기 전 빅아일랜드 코스트코에 들러 장을 보며 하와이 물가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서 얼른 스테이크 고기부터 담았다.
여행일정이 길어 열흘 내내 사 먹으면 금방 질릴까 봐 일부러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해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해 먹기로 하고 간단하게 장을 봤다.
우리가 갔던 기간이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가 다 끼어있어서 빅 아일랜드의 메인인 코나에서 가까운 지역은 전부 예약이 꽉 찼다. 대신 해변에서 가까운 숙소로 예약해서 처음 찾아가기까지 조금 애를 먹어 집주인이 우리를 데리러 와주었다.
에어비앤비 상세정보 란에 집 찾기를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을 해놓았는데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져버려서 네비도 주소를 못 찾고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가로등도 한국처럼 많지 않고 집주소가 작게 써져 있는 미국집 특성상 더 찾기가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집은 산 중턱에 있어 일출과 일몰이 모두 보이는 아늑한 집이었다. 주방에 있을 건 다 있어서 대만족.
한국에서 준비한 쌀밥과 쌈장, 코스트코에서 산 스테이크 고기를 굽고 샐러드만 해서 첫날 저녁은 이렇게 먹었다. 한국에선 개당 4~5천 원 하는 쵸바니 요거트가 여기선 12개 들이 10불도 안 해서 한 박스 담고 커클랜드 스무디는 얼려서 아이들과 해변에서 놀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먹기 좋았다. 망고 청키도 락앤락 통에 담아 스노클링 하다 출출할 때 먹으면 자연스레 해동이 되어 꿀맛이었다.
오랜만에 온 하와이인 만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에 휴무인 곳이 많아서 근사한 곳에서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디너를 먹고 싶었던 나의 소망과 달리 5일 내내 스테이크를 구웠다. 분명 구글에 영업 중인 것을 체크하고 식당에 가보면 휴무, 큰 쇼핑몰은 열었겠지 하고 가보면 몰 전체가 문을 듣아서 다시 집으로 와서 스테이크를 굽고 또 굽고. 질리도록 구워 먹고도 한 덩이가 남았다는 슬픈 이야기..
14년 만에 재방문한 하와이의 물가는 에메랄드빛 바다만큼 아름답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