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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승호 Apr 06. 2024

너만 행복하면 돼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너는 인생의 패배자야.” 

 “너 도대체 뭐가 되려고, 뭐를 믿고 공부 안 하니?”

 “그렇게 공부하려면 공부 때려치워라”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이나 갈 수 있겠어?” 

 “전교 몇 등이야?”

 “아무개는 전교 3등인데 너는 이게 뭐니? 창피해 죽겠어.” 

 “너 때문에 속 터져 죽겠다.”

 “고등학교 실력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사실 명심해라.”

 “엄마 아빠 말 안 들으면 너 후회할 거야.”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이고, 부담 없이 듣고 넘길 수도 있는 말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힘을 주고 공부를 하도록 만들기는커녕 힘을 빼고 의욕을 꺾는 말이며, 공부하려 했던 아이로 하여금 오히려 책을 내던져 버리게 만드는 말들입니다.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난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공부 잘하면 좋겠지만 못한다 해도 행복할 수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아.”

 “공부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단다.” 

 “나는 네가 신나고 행복하게 잘 놀았으면 좋겠어.” 

 “오늘 재미있었니?” 

 “오늘은 무슨 운동 할 거니?” 

 “요즘 어떤 책 읽고 있니?” 

 “아빠(엄마)는 소설이 더 재미있는데 너는 컴퓨터게임이 재미있나 보구나.”

 “여행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 많이 보고 싶어 하시더라.” 

 “나는 네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힘들지? 힘들어서 어떡하니? 너무 무리하지 마라.” 

 “엄마 아빠가 뭐 도와줄 일 없을까?” 

 “부탁할 일 있으면 말해. 엄마 아빠는 너를 도와주는 것이 행복이니까.”

 “일요일에는(방학에는) 공부 안 해도 괜찮아.”

 “아빠(엄마)는 아들(딸)이 있어 너무 행복해.”

 “다치지 않았지? 그래, 다치지 않았으면 괜찮아.”

 “성적, 앞으로 더 중요한 시험 엄청 남아 있단다.”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말해 봐.” 

 “가고 싶은 곳 있으면 이야기해 줘.” 

 “공부, 그까짓 것 못하면 좀 어때?” 

 “네 일이니까 네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라.”

 “걱정 마라, 다 잘될 거야” 

 “다 지나갈 테니까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다 그런 거야!” 

 “괜찮아, 아빠(엄마)도 네 나이 때는 그랬는걸 뭐!”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크는 거란다.” 

 “와! 멋있는데. 역시 내 아들(딸)이 최고야!” 

 “아빠(엄마)는 네가 어떻게 되든 계속 응원할 것이라는 거 알고 있지?” 

 “아빠(엄마)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너를 믿는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아이가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대들어서 힘들고, 잘못될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기우杞憂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이지요. 사춘기 시절에는 누구라도 그러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돌 지나지 않는 아이가 똥오줌 가리지 못한다고 화내는 것이 이상한 것처럼, 사춘기 아들딸이 순종하지 않고 짜증 부린다고 화내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자녀와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적극적 수용과 공감적 이해입니다. 눈을 바라보고 약간 다가가는 듯 자세를 취하며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되면 작은 목소리로 따라 하기도 하고, 아이가 머뭇거릴 때는 ‘그래서?’ ‘그 다음에는?’이라며 맞장구치면서 다음 말을 유도하기도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을 때에는 ‘그랬구나’ 

‘그래서 화가 났구나’ ‘그래서 기분이 좋았구나’ 등으로 공감을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의 생각을 곧바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에만 답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외로움이나 상처가 사라지게 된다고 하지요. 부모의 자존심만큼 아이의 자존심도 중요하게 생각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잘못했을 때 그 잘못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지 과거의 다른 잘못이나 성격 등을 거론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지적은 하되 그 자리에서 흔쾌하게 용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분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고 가능한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기분이 좋아야 공부도 잘할 수 있고 그래야 모두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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