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 : 어떤 만남,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1984년도 퓰리처상 수상자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935~2019)는 미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자연과 일상에서 영적 통찰을 끌어내는 시들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그녀는 2004년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친구들은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올리버가 저기 있네. 갈대숲 속에 서서 여전히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있어.” 그렇게 그녀는 자연과 벗하고 시 쓰기에 몰두한 80여 년의 삶을 보냈다.
메리 올리버의 시 세계는 월트 위트만(Walt Whitman),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로 대표되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전원주의와 2차 대전 이후의 불확실한 삶의 흔적이 혼재된 것이었다. 그녀가 오랜 세월을 살았던 매사추세츠 주 프로빈스타운의 해변을 따라 그녀는 그곳의 식물과 고래들, 물뱀과 연못들을 만나고 그 평범한 삶 속에서 그녀만의 내적 독백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그녀의 퓰리처 상 수상작인 ‘아메리칸 프리미티브’(American Primitive, 1983)에 수록된 ‘어떤 만남’(A Meeting)이라는 시에서 그녀는 늪지대에서 새끼를 낳는 암사슴과의 만남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자신의 강렬한 경험을 묘사하고 있다.
그녀는 긴 기다림이 끝나는
어두운 늪으로 들어선다.
비밀스럽고 미끄러운 물체가
잡초 속으로 떨어진다.
그녀는 긴 목을 숙여 지쳐 헐떡이는 숨 사이로
그것을 핥아주고,
잠시 후 그 물체는 일어나
그녀와 닮았지만 훨씬 작은 생명체가 된다.
이제 둘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무 아래를 꿈처럼 함께 걷는다.
6월 초 어느 날
분홍빛과 노란 꽃들이 가득한 들판의 끝에서
나는 그들을 만난다.
나는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녀는 이제껏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인.
그녀의 아이는 꽃들 사이로 뛰어오르고,
하늘의 푸름은 비단처럼 내 위로 쏟아지며,
꽃들은 타오른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살고 싶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완전히
야성적인 존재로.
A Meeting
Mary Oliver
She steps into the dark swamp
where the long wait ends.
The secret slippery package
drops to the weeds.
She leans her long neck and tongues it
between breaths slack with exhaustion
and after a while it rises and becomes a creature
like her, but much smaller.
So now there are two. And they walk together
like a dream under the trees.
In early June, at the edge of a field
thick with pink and yellow flowers
I meet them.
I can only stare.
She is the most beautiful woman
I have ever seen.
Her child leaps among the flowers,
the blue of the sky falls over me
like silk, the flowers burn, and I want
to live my life all over again, to begin again,
to be utterly
wild.
메리 올리버는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를 극복하고 고등학교 시절 타악기 주자로 교내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1923년 시 부문 퓰리처 수상자이자 선도적인 페미니스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ay)를 알게 된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진학하지만 그녀는 대학에서의 수업보다는 밀레이의 저택에서 그녀의 원고를 정리하는 일에 빠져있었다. 밀레이를 통해 올리버는 1958년 평생의 파트너가 된 여성 사진작가 몰리 말론 쿡(Molly Malone Cook)을 만난다. 두 사람은 2005년 쿡이 세상을 뜰 때까지 함께 하였다.
1963년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한 후 두 사람은 프로빈스타운의 어촌 마을로 이주한다. 그곳의 케이프 코드(Cape Cod)에는 여름철 더위를 피해 배우들, 동성애자들이나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곳에 거주하면서 올리버는 여러 해 동안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노만 메일러(Norman Mailer)의 조수로 일했다.
1963년과 1979년 사이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한 뒤 메리 올리버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다수의 시들을 발표한다. 자연과 아름다움과 신에 대한 그녀의 전통적인 취향으로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았으나 반면 퓰리처상과 더불어 1991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기도 하였다. 1997년 하버드 대학의 ‘게이-레즈비언 리뷰’지에 기고한 한 논문에서 미국의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수 러셀(Sue Russel)은 올리버가 미국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메리 올리버는 마릴린 해커(Marilyn Hacker, 미국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 스타일의 레즈비언의 삶에 대한 발라드 풍 시인이거나 혹은 에이드리엔 리치(Adrienne Rich, 여성과 레즈비언에 대한 억압을 시적 담론의 최전선으로 가져온 것으로 평가됨)처럼 중요한 정치 사상가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와 유사한 정치적, 서술적 형식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집단 문화에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되게 하였다.”
자연계의 생명들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찰을 통해 올리버는 수많은 제도의 짐에서 벗어난 영적인 인식과, 미국적 경험이라는 현실과 공명하는 시적 언어를 찾아내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시는 이해되기 위해 명료해야 한다. 막연한 상상이어서는 안 된다.”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메리 올리버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사랑에 대해
고통에 대해
당신이 읽으면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읽는 내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내 글은 나만의 유일한 것이지만
당신의 마음으로 들어갈 테고
그리하여 결국
당신은 생각하겠지,
아니, 깨닫게 되겠지,
그동안 내내
당신 자신이
그 단어들을 배열하고 있었음을,
그동안 내내
당신 자신이
당신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이야기하고 있었음을.
I Want to Write Something So Simply
Mary Oliver
I want to write something
so simply
about love
or about pain
that even
as you are reading
you feel it
and as you read
you keep feeling it
and though it be my story
it will be common,
though it be singular
it will be known to you
so that by the end
you will think—
no, you will realize—
that it was all the while
yourself arranging the words,
that it was all the time
words that you yourself,
out of your heart
had been sa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