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안젤루 : '나는 일어선다'
마야 안젤루(Maya Angelou, 1928~2014)는 미국의 흑인 여성 시인이자 배우이다.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그녀는 경제적, 인종적, 성적 억압의 주제들을 깊이 탐색하였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를 나는 알고 있다’(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1969)는 어린 시절의 마야가 자신의 성품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통해 어떻게 인종차별과 개인적인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7권에 달하는 자서전의 첫 권은 부모의 이혼 뒤 세 살 된 마야가 오빠와 함께 아칸소의 할머니 집으로 보내지는 때부터 16세 때 아이의 엄마가 되는 순간까지를 묘사한다. 그 과정에서 열등의식에 빠진 인종주의의 희생자에서 편견에 과감히 맞서는 당당한 여성으로의 변화가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본명은 마거리트 존슨(Marguerite Johnson)이었다. 마거리트의 인생은 말 그대로 고난의 과정이었다. 여덟 살도 되기 전에 그녀는 어머니의 애인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는 범행 이후 마야의 삼촌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마야는 수년 동안 전혀 말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록이었던 ‘새장 속의 새...’는 21세기 미국 흑인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1940년 마야는 어머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칵테일 바의 웨이트리스, 요리사, 댄서 등을 전전하였고 심지어는 매춘을 하기도 하였다. 댄서 당시 마야 안젤루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마야는 어린 시절의 별명이었고, 안젤루는 첫 남편의 성(안젤로스, Angelos)을 변형시킨 것이었다.
195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마야는 할렘 작가집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 무렵 그녀는 국무부에서 제작한 조지 거슈윈(Gorge Gershwin)의 포크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에서 조연을 맡게 되었고, 극단과 함께 유럽과 아프리카 22개국을 순회공연 하였다. 1961년에는 이집트 카이로와 가나 등지에 머물며 기자로 활동하였다.
1966년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뒤 ‘블랙, 블루스, 블랙’(Black, Blues, Black, 1968)이라는 10부 작 TV 시리즈를 집필하는데 이 극은 미국 내 아프리카 문화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1972년에는 영화 대본 ‘조지아, 조지아’(Georgia, Georgia, 1972)를 썼고, 1979년에는 그녀의 자서전 ‘새장 속의 새...’가 TV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되었다. 그녀는 ‘시적 정의’(Poetic Justice, 1993), 아메리칸 퀼트(How to Make an American Quilt, 1995) 등의 영화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의 소설을 각색한 TV 시리즈 ‘뿌리’(Root, 1977)에 출연하였다.
마야 안젤루의 시들은 주로 자신의 개인사와 관련이 되지만 동시에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종종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녀의 작품에 탐색된 정치적 주제들과 흑인 여성에 대한 강렬한 묘사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녀의 시 중 가장 잘 알려진 ‘그래도 나는 일어선다’(Still I Rise)는 편견의 벽을 넘어 다시금 생의 활력을 되찾는 흑인 여성들의 강인함을 찬양하는 것이었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시를 가장 극적으로 읽어내는 낭송가이기도 하였다. 이로써 그녀는 세 차례에 걸쳐 그래미 최우수 낭독상을 수상 하였다.
마야 안젤루는 여러 인권운동에 참여하였고 특히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과 같은 작가들과 교류하며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하였다.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그녀는 ‘안젤루 박사’라고 불렸으며 1981년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윈스턴-살렘에 있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어 미국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또한 1993년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는데 이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1961) 때의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이후 두 번째였다.
그녀는 또한 유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시 ‘용감하고 놀라운 진실’(A Brave and Startling Truth, 1995),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Nelson Madela)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시를 짓기도 하였다. 2011년 미국정부는 안젤루에게 미국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였다. 그녀는 2014년 5월 28일 건강 악화로 인해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는 뛰어난 자서전 작가로, 흑인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는 운동가로, 시인이며 배우로 인종차별에 분연히 일어나 자유와 평등을 외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
여전히 나는 일어선다
마야 안젤루
당신은 신랄하고 왜곡된 거짓말로
나를 역사에 기록할지 몰라요.
흙발로 나를 짓밟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먼지처럼, 나는 일어날 겁니다.
나의 활달함에 화가 나나요?
왜 그리 우울에 사로잡혀 있는 거죠?
내가 거실에 솟아오르는 유정(油井)이라도
가진 것처럼 걷기 때문이겠죠.
달처럼 태양처럼
조수(潮水)처럼 확실하게,
높이 끓어오르는 희망처럼
나는 여전히 일어설 겁니다.
내가 무너지기를 원하나요?
머리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흐르는 눈물처럼 어깨를 늘어뜨리고
북받친 울음으로 무력해져서?
나의 도도함에 화가 나나요?
너무 괴로워하진 말아요.
내가 뒷마당에서 파내는
금광이라도 가진 것처럼 웃는다고 해서.
당신은 말로 나를 쏠지 모르죠.
눈길로 나를 베고,
증오심으로 날 죽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전히, 공기처럼, 나는 일어설 겁니다.
내가 너무 섹시해서 당황스러운가요?
내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
다이아몬드를 지닌 것처럼 춤추는 것이
놀라운 가요?
수치스러운 역사의 오두막에서
나는 일어섭니다.
고통에 뿌리박고 있는 과거로부터
나는 일어섭니다.
나는 출렁이는 광활한 검은 바다예요.
솟아오르고 굽이치는 물결 속에서도 버텨내죠.
두려움과 공포의 밤을 뒤로하고
나는 일어섭니다.
경이로우리만큼 청명한 새벽 속으로
나는 일어섭니다.
조상들이 물려준 재능을 지닌
나는 노예들의 꿈이요 희망입니다.
나는 일어섭니다.
나는 일어섭니다.
나는 일어섭니다.
Still I Rise
Maya Angelou
You may write me down in history
With your bitter, twisted lies,
You may trod me in the very dirt
But still, like dust, I'll rise.
Does my sassiness upset you?
Why are you beset with gloom?
’Cause I walk like I've got oil wells
Pumping in my living room.
Just like moons and like suns,
With the certainty of tides,
Just like hopes springing high,
Still I'll rise.
Did you want to see me broken?
Bowed head and lowered eyes?
Shoulders falling down like teardrops,
Weakened by my soulful cries?
Does my haughtiness offend you?
Don't you take it awful hard
’Cause I laugh like I've got gold mines
Diggin’ in my own backyard.
You may shoot me with your words,
You may cut me with your eyes,
You may kill me with your hatefulness,
But still, like air, I’ll rise.
Does my sexiness upset you?
Does it come as a surprise
That I dance like I've got diamonds
At the meeting of my thighs?
Out of the huts of history’s shame
I rise
Up from a past that’s rooted in pain
I rise
I'm a black ocean, leaping and wide,
Welling and swelling I bear in the tide.
Leaving behind nights of terror and fear
I rise
Into a daybreak that’s wondrously clear
I rise
Bringing the gifts that my ancestors gave,
I am the dream and the hope of the slave.
I rise
I rise
I rise.
흑인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견딜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흑인들의 모든 것을 경멸하는 백인들의 사회에서 그녀는 결코 고개 숙이거나 나약함에 빠져 울지 않았다.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결코 굴복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그녀는 일어선다.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경멸의 말과 눈빛과 증오를 담대하게 버텨내고 그녀는 일어선다. 먼지처럼, 공기처럼 너무도 당연하고 분명하게 일어선다. 거친 파도와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흑색의 바다, 그녀는 그렇게 수치스러운 역사의 흐름을 이겨낸다. 이제 두려움을 떨쳐내고 청명한 새벽을 맞는다. 공포를 이겨내고 일어선다.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고 일어선다. 흑인여성만이 아니라 억압받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용기의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