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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kcook Jan 22. 2021

1월 레시피, 비건 고기

비건과 고기, 서로 만날 수 있는 단어일까?

최근 들어 대체육 시장이 뜨겁다. 한때의 유행처럼 반짝 떠오르나 싶더니, 이제는 글로벌 트렌드로 점점 번져나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아마 비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때문인것 같다. 비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가지만 선뜻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뭔가 아예 고기를 다 끊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가끔 버터도 안된다고 하고, 생선도 안된다고 하고, 계란에 우유도 안 먹는다고 하니, 진짜 먹을 수 있는 게 남아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비건에 대해서 다시 관심이 생긴 건 마트에서 발견한 대체육 때문이다. 그저 콩고기에 불과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접해보니 떡갈비, 너겟, 스테이크 등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생긴 건 120% 고기랑 똑같은데 대체 어떻게 고기가 아니라는 건지. 믿을 수가 없어서 직접 먹어보았다. 


고기 대신 베지 시리즈

'고기보다 더 맛있는' 과연 이 수식어가 지켜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먹어 본 비건 양념 후라이드. 전자레인지보다는 에어프라이어로 바싹 튀겨야 할 것 같아서 180도로 조리해봤다. 양념 치킨이라고 해서 순살 치킨 느낌이겠거니 했는데, 학교 앞 정겨운 간식 같은 치킨팝이 들어있었다.



나름 샐러드와 함께 플레이팅. 뒤에 있는 빨간 소스 또한 비건이다. 센스만점! 하나 찍어서 먹어보니 딱 학교 앞에서 먹었던 콜팝 느낌. 근데 너무 바삭하고 맛있다. 분명 고기는 아닌데, 맛있다. 단면을 보니 유부가 겹겹이 쌓인 것 같은 모양새이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스테이크. 살짝 해동한 다음에 그릴팬에 구웠더니 제법 맛(?)을 입었다. 일반 고기처럼 육즙이 나오진 않지만 노릇하게 익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먹기 전 단면. 콩고기 같은데 확실히 감칠맛이 더 난다. 은근 안에 씹히는 맛도 고소하고. 그렇지만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다. 퍽퍽하지 않고 탱탱하게 씹는 맛이 좋았던 스테이크. 그래도 확실히 튀긴 것보다는 맛이 덜하다. 



마지막 시식은 치킨 너겟. 치킨이 없는데 왜 치킨이 붙는지는 의문이겠지만, 추억의 용가리 치킨맛을 기대하며 구웠는데, 먹어본 비건 제품 중 원픽이었을 정도로 맛있었다.



바삭한 식감이 일단 맛있었고, 튀김옷 안에는 치킨볼처럼 겹겹이 유부처럼 되어 있는데, 실제로 치킨 너겟을 먹는 것처럼 맛도 식감도 너무 좋았다. 확실히 비건 푸드도 튀긴 게 맛있는 것 같다 (음식의 진리).



이전과는 다르게 마트나 온라인에서도 비건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접근성이 높아져서인지 궁금증으로만 그쳤던 호기심들이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비건 자체가 가치가 있는 식단인 만큼 매일매일 비건을 하는 건 어렵겠지만, 한 번쯤은 간단한 식단들로 우리의 식사에 쉼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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