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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 Jan 04. 2022

파리 디즈니랜드와 함께하는 사람들

누구나 가치있는 여행을 한다.

  모로코를 끝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유럽 대륙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그래도 대략적인 이동 루트를 계획하고 움직였던 반면에, 유럽부터는 정말 즉흥적이었다. 나에게는 첫 유럽 나라였던 스페인을 지나 포르투갈부터는 다음 여행지를 이곳에서 가장 싼 비행기 티켓으로 정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연히 여행하게 된 곳이 바로 프랑스 파리였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가장 저렴했던 파리행 항공권은 한화로 약 3만 원 정도였다. '와, 파리행 티켓이 3만 원도 안 한다니!' 프랑스에 갈 생각이 없었던 우리는 물가 생각은 없이 단지 그 이유만으로 파리에 도착했다.


  비행기 티켓 빼고는 숙소, 음식, 관광 뭐 하나 빠짐없이 전부 비쌌던 파리에서 그럼에도 꼭 가자고 거금을 들여 예매한 건 디즈니랜드 입장권이었다. 수많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꿈의 나라인 디즈니랜드는 미국에 2곳, 도쿄, 상하이, 홍콩에 하나씩,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리까지 전 세계를 통틀어 총 6곳에 위치한다.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파리에만 있어 많은 유럽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의도치 않게 도착한 파리지만, 그래도 디즈니랜드는 가봐야 하지 않겠나. 그 생각으로 큰맘 먹고 예매했기에 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놀기로 마음을 먹었다.


  디즈니랜드에 입장하자마자 보였던 건 그 유명한 디즈니 성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정면에 위치한 디즈니 성은 동화 속 판타지 세계처럼 실제보다 멀어 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원근법을 활용하여 흐린 파스텔톤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루 동안 엄청난 규모의 테마파크를 천천히 구경하며 가장 놀랐던 건 그 속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이었다. 한국의 놀이공원과는 달리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대에 직원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안내 직원, 놀이기구 담당 직원, 하다못해 환경미화 직원까지 모두 다 밝게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캐릭터 탈을 쓰고 분장한 직원은 정말 캐릭터처럼 행동하며 사진을 찍어주었고 다양한 직원들이 눈을 마주치면 웃으며 반겨주었다. 그 덕분에 그날 하루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다.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는 디즈니의 세계관을 정말 좋아하고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미래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길 수 있을지 질문을 주는 하루였다. 그래서 늦은밤 화려한 퍼레이드를 끝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내 친구와 끝없이 이야기했다. 우리도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그래서 누가 봐도 빛이 나는 사람이 되자고.






*제 콘텐츠의 모든 커버 사진은 여행 중에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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