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自轉)을 멈춘 세계

정신병리 연작시

by 장준

지구가 자전(自轉)하길 거부했소

음소거한 땅바닥이 사람들을 먹어치웠군 그려

기도를 막던 미치광이 광인들의 눈초리가 더 이상은 들리지 않소


태양은 마녀의 바늘에 찔려 깊은 잠에 빠졌소

모든 나무와 꽃들도 색을 잃고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듯 하오

왼쪽 심장을 도려내던 짓궂은 손가락들이 내 두 눈을 찔러 버렸소


모두가 꿈속으로 여행을 멀리 떠났소

세상은 빛과 말을 잃었으니 새들도 행복을 노래하진 않구려

이런 세상에서 살 바엔, 차라리 꿈속에서 사는 것이 좋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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